白, 취재진 질문에 아무 답변 안해… 김조원 수석-이광철 비서관도 조문 李 “극단선택 과정 낱낱이 밝혀져야”… 윤석열 총장 주내 오찬 일정 취소
백원우 전 대통령민정비서관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 검찰수사관 A 씨의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백 전 비서관은 빈소에 들어간 지 약 15분 후에 밖으로 나왔다. 백 전 비서관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관련된 사건의 첩보 보고서 작성을 (A 씨에게) 지시한 적이 있는가”, “고인에게 하실 말씀이 있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다문 채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백 전 비서관은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본인 휘하로 특별감찰반원으로 파견된 A 씨와 함께 근무했다. 검찰은 백 전 비서관이 A 씨에게 지난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측근에 대한 경찰 수사 상황을 울산에서 점검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A 씨는 김 전 시장 측에 대한 경찰 수사를 점검하기 위해 울산에 갔다는 의혹을 받다가 1일 오후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시간 이광철 대통령민정비서관은 백 전 비서관과는 따로 A 씨의 빈소를 찾았다. 이 비서관은 백 전 비서관실의 선임행정관으로 A 씨와 함께 일했다. 이 비서관은 취재진을 향해 “고인이 어떤 이유에서 이러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는지 그 과정들이 낱낱이 밝혀지고 고인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2시간 반 동안 A 씨의 빈소에 머물면서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번 주에 예정됐던 외부 위원회 오찬 등 공식 식사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구특교 kootg@donga.com·황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