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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대 이혼’ 노소영 “치욕적 시간에도 희망…이젠 안 보여”

입력 | 2019-12-04 17:10:00

최태원에 “SK주식 1조4000억원 달라”




최태원 SK 회장이 제기한 이혼소송에 4일 맞소송을 제기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힘들고 치욕적인 시간을 보낼 때에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기다렸다. 그러나 이제는 그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노 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의 지난 세월은 가정을 만들고 이루고 또 지키려고 애쓴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관장은 “이제는 남편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며 “지난 삼십 년은 제가 믿는 가정을 위해 아낌없이 보낸 시간이었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가정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이제 그 ‘가정’을 좀 더 큰 공동체로 확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의 남은 여생은 사회를 위해 이바지 할 수 있는 길을 찾아 헌신하겠다”며 “끝까지 가정을 지키지는 못했으나 저의 아이들과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글을 맺었다.

노 관장은 이날 오후 서울가정법원에 이혼과 함께 최 회장이 보유한 SK(주) 지분의 42.30%에 대한 재산분할을 청구하는 내용의 소장을 제출했다. 노 관장이 이혼 의사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현재 SK 전체 지분의 18.29%(1297만5472주)를 보유하고 있다. 노 관장이 요구한 재산분할액은 SK 전체 지분의 7.73%에 해당한다. 이날 SK 주식 종가 기준(25만3500원) 약 1조4000억원 정도다.

그간 노 관장은 법정에 나오지 않는 등 재판에 대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맞소송을 제기하면서 노 관장이 적극적으로 재판에 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 관장은 현재 싱가포르 출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