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부총회장 무투표 선임된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는 사회봉사와 불우이웃 돕기에도 열심이다. 장애인 노숙자 빈곤가정 등을 위해 다양한 생필품을 전달하는데 사진을 찍지 않는다. 소강석 목사는 “받는 분들의 프라이버시도 있고, 사진 찍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라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그는 “다른 목사님들의 아름다운 양보로 직책을 맡게 됐다. 원래 직책 없이 선한 영향력을 주는 리더가 되고 싶었는데, 현장에서 교계 연합을 위해 뛰어다니다 보니 직책이 필요했다. 불가피하게 맡았는데 아직도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를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만나 개신교계의 현실과 시국에 대한 얘기, 연말연시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들었다.
“우선 총회장을 잘 보좌하는 것이다. 현재 한교총, 한교연 등으로 나눠진 교계 연합기관을 통합시키는 데 작은 밀알이 되고 싶다.”
―올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연해주 지역 독립운동가였던 최재형 선생의 기념비와 흉상을 세우는 뜻깊은 일을 했다. 내년 최재형 선생 순국 100주기 기념사업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국민들이 안중근 의사는 알아도 안 의사의 거사를 지원한 최재형 선생을 잘 모르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재무총장에 임명됐으나 임명식에 가는 여비도 독립운동에 써야 한다며 가지 않을 정도로 철저한 분이었다. 내년엔 국제 학술 심포지엄과 추모음악회를 통해 선생의 높은 뜻을 기리고 싶다.”
―최근 조국 사태 등으로 사회가 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개신교계의 지도자로서 갈등 치유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지….
―최근 개신교계에서는 ‘대통령 하야’까지 주장하며 투쟁을 벌이는 세력도 있다.
“상황이 극단적인 경우엔 거리로 나설 수도 있다. 하지만 교회가 이념과 감정에 치우쳐 광장에 나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그 과정에서 이념과 정치논리를 신앙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과하면 또 다른 분열과 갈등을 불러온다. 좌우를 떠나 교회가 거리로 나서는 건 신중해야 한다.”
―최근 총신대에서 교수 목사의 성희롱 발언이 논란이 됐었는데….
“해당 목사님의 동기나 진정성은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이 상처를 입었다면 ‘진의와 다르지만 표현이 미숙해 상처를 줬다면 사과하겠다’라는 유감 표명은 했어야 했다.”
“절대 동성애자를 차별하거나 핍박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시각에선 성 정체성에 장애를 겪는 사람들이다. 그런 동성애를 반대할 자유도 있지 않을까.”
―윤동주문학상을 받은 시인이고 작사 작곡까지 한다고 들었다. 그 감수성으로 우리 사회에 연말연시 메시지를 하나 준다면….
“가수 이선희의 노래 ‘그중에 그대를 만나’ 가사를 음미해 봤으면 한다. 가사처럼 우리가 대한민국 국민으로 함께 살아가는 것은 기적이다. 아기 예수가 허름한 마구간에서 변변한 옷가지도 없이 오지 않았느냐. 이제는 따뜻한 성탄을 맞도록 서로 보듬었으면 한다. 혼자 있으면 춥지만 같이 있으면 따뜻하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