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도 기업 살려야할 당사자인데 월급만 올리려해 내일의 결과 뻔해 제조업 버텨낼지 엄청난 위기감… 우리들병원 대출 하등 문제없어”
KDB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사진)이 4일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 기반이 와해되고 있는데, 그 기저에는 강성 노조가 주도하는 고비용 임금구조가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산은 본점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호봉제를 유지하면서 정년 연장을 하면 제조업은 다 망한다. 호봉제 때문에 생산직 노조에 계신 나이 드신 분들의 월급이 높아져 어린 사람들과 연봉이 3배 차이인데, 사실 생산력은 3배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고(高)경력 직원들의 임금을 생각해보면 대한민국 제조업이 얼마나 버틸지 의문”이라며 “생산직이 (연간) 1억 원 이상 받는 곳 많은데, 그러면서 임금 투쟁한다. 과연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우리들병원’ 대출 특혜 논란과 관련해 이 회장은 “2012년, 2017년 대선 기간에 대출이 나왔다는 교묘한 스토리텔링으로 의혹을 제기하는데, 당시 산은 회장이던 강만수 회장한테 여쭤보라고 하고 싶다”며 “하등의 문제 될 게 없다”고 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