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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10년 뒤 현재의 40대처럼 되지 않으려면… “20대 후배들 장점 살려주고 ‘피드백’ 꼭 해줘야”

입력 | 2019-12-06 03:00:00

[경제허리 40대가 추락한다]




40대가 고용시장과 조직 내에서 위아래 세대에 치이고 밀려나는 현실은 30대에게도 가까운 미래일 수 있다. 10년 뒤 이들이 현재의 40대처럼 되지 않으려면 조직과 개인 모두 달라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5일 본보 취재팀이 만난 30대들은 사회에 처음 나왔을 때부터 저성장, 저금리 시대를 살아온 탓에 취업, 자산 형성 등 모든 면에서 40대와는 비교하기 힘든 어려움을 겪었다고 생각했다. 자신들 역시 1990년대에 태어난 20대 후배들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낀 세대’의 설움도 비슷하게 겪는다는 것이다. 회사원 김모 씨(33·여)는 “40대와 달리 우리는 집도 결혼도 생각하기 어려운 ‘포기 세대’”라며 “선배들은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지만 나는 최소 20년은 더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앞이 아득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30대가 ‘낀 세대’가 아닌 중추적 역할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20, 30대의 일하는 방식에 맞게 조직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의 조직 문화는 산업화 시대에 형성된 만큼 시대 변화에 맞춰 아래 세대의 방식을 적절하게 수용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밀레니얼과 함께 일하는 법’의 저자 이은형 국민대 교수는 “꼰대의 잔소리보다 더 나쁜 것이 침묵”이라고 했다. 20, 30대 후배들의 장점은 최대한 발휘하도록 해주면서 경험이 부족한 이들에게 필요한 피드백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교수는 “아래 세대를 존중한다며 선배들이 아무것도 가르치려 들지 않으면 지금처럼 조직 융화가 이뤄지지 않는 현상이 계속돼 기업과 사회에 모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30대가 10년 뒤 겪게 될 일자리 불안은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지 여부에서 비롯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30대는 기존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변하면서 일자리에서 밀려나는 현재의 40대와 달리 인구 감소로 일할 기회는 많아질 것으로 봤다. 박천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처럼 열심히 일해서 성과를 내기보다 창의성으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시대에 맞게 역량을 가꾸는 게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