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4기 투병 중 ‘강아지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복용하고 있다고 알린 개그맨 김철민이 “암 종양 수치가 많이 줄었다”고 밝힌 시각, 동물용 의약품 제조업체 제일바이오의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선 펜벤다졸의 항암 효과가 입증되면 주가가 더 상승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지만, 펜벤다졸의 항암 효과는 의학적 근거가 없을 뿐더러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까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누리꾼들은 관련 기사 댓글 등을 통해 한목소리로 김철민을 응원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펜벤다졸이 불러올 부작용을 걱정한다. 식약처는 “(펜벤다졸 복용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며 “펜벤다졸을 고용량·장기간 투여하면 혈액·신경·간 등을 심각하게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다.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복용하겠다는 심정은 이해한다”면서도 “항암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약제들 간의 상호작용으로 항암제의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제일바이오 주가 상승도 일시적일 수 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퍼지면서 강세를 보였던 제일바이오 주가는 지난달 29일 급락세를 보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