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정부 시위대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노출된 5명 중 1명이 후유증을 겪었다며 홍콩 당국에 성분 공개와 최루탄 사용 중단을 요구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는 6일(현지시간) 경찰 최루탄에 노출된 사람 중 일부가 발진, 설사, 기침 등 후유증을 겪었다며 경찰에 성분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동시에 경찰에 최루탄 사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자칭 민간기자회(Citizens’ Press Conference)에 따르면 1만7000여명 중 23%가 호흡곤란과 시력저하, 발진 등으로 고통 받았다. 또 다른 16%의 사람은 정상 수준의 3배에 달하는 설사를 경험했다. 5.5%는 소변이 변색되거나 각혈을 하는 후유증을 겪었다.
이들은 최루탄에 청산가리와 다이옥신이 들어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홍콩 당국은 그간 최루탄의 유해성을 일축해 왔다. 보건부는 최루탄의 발암성 다이옥신은 고기를 구울 때 발생하는 양보다 적어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중문대 시위 현장 흙과 물을 채취해 유동성 화학물질을 조사했으나 위험한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조사에선 최루탄이 많이 사용된 캠퍼스 입구쪽 샘플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SCMP는 지적했다.
경찰은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루탄 1만2000여 발을 쏘고 6000여 명을 체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