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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유엔대사 “비핵화, 美와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져”

입력 | 2019-12-08 07:33:00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7일(현지시간) “비핵화는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지금은 미국과 긴 대화를 할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 원하는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는 (2020년 대선이라는) 미국의 국내 정체 아젠다에 맞춘 시간 벌기용 꼼수“라고 비난했다.

AP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김 대사는 지난 4일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을 상대로 서한을 보내 미국 주도로 개최 예정인 북한인권 관련 회의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0일께 북한인권 문제를 다루는 회의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대사는 이를 ”또 다른 심각한 도발“이라고 규정한 뒤 ”최후까지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대사는 지난달 11일에는 한반도 정세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미국의 도발과 한국의 이중적인 행동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같은날 국제원자력기구(IAEA) 활동과 관련해 열린 유엔총회 회의에서 미국이 ‘정치 군사적 도발’을 하고 있으며 한국 역시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 이후로도 북미 관계에 진전이 별로 없었다며 ”한반도 정세는 긴장 고조의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전적으로 미국이 저지르고 있는 정치 군사적 도발에 기인한다“고 했다.

김 대사는 ”(북한은) 한반도에 영속적인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선의를 갖고 적극적인 노력을 했다“며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견고화할 핵심 방법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공동성명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18년 6월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북미 관계 정상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달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비핵화 실무 협상에 돌입했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 북한은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계속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새로운 타개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북한은 북핵 위기가 고조됐던 2017년 9월 6차 핵실험을 감행한 뒤 2년 넘게 핵실험을 중단한 상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