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 대기 정체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나타낸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 시그니엘 호텔 로비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지역에 미세 먼지가 낮게 깔려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한파가 잦아든 대신 8일부터 미세먼지가 다시 찾아왔다. 수도권과 충북 등의 미세먼지 농도는 11일까지 ‘나쁨’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8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서울 경기 충북 등 중서부지역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나쁨’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m³당 일평균 45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을 나타냈다. 초미세먼지 ‘나쁨’ 기준은 일평균 36¤75μg이다. 이날 오전 한때 경기 동두천과 충북 단양 등은 각각 98μg과 91μg까지 치솟아 ‘매우 나쁨’ 기준(75μg 초과)을 넘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대기 정체로 인해 국내 오염물질이 배출되지 못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차가운 시베리아 고기압이 이동성 고기압으로 변질돼 영향을 주면 덜 추운 대신 대기가 정체하면서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못하게 된다. 날이 추우면 대기 질이 좋았다가 날이 풀리면 공기가 나빠지는 일명 ‘삼한사미(三寒四微)’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 꼭 나가야 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국가기후환경회의는 노인이나 임산부, 기저 질환자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36㎍/㎥ 이상일 때부터 마스크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일반인은 농도가 51㎍/㎥ 이상일 때부터 착용을 권고한다. 마스크는 식약처 인증을 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끼는 게 좋다. 세탁해 다시 사용하면 효과가 떨어진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