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패스트트랙 적용 첫 기업… 메탈라이프 24일 코스닥상장 확정 관련 기업 IPO 확대 전망에 신규 상장기업 발굴 적극 나서 일반인 투자 랩-펀드도 속속 출시… 일각 “정책 요인 감안 투자 결정을”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소부장 상장 패스트트랙’을 적용받는 첫 번째 기업인 메탈라이프가 24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확정했다. 9월 도입된 이 제도는 소부장 전문 기업의 상장예비심사 기간을 45영업일에서 30영업일로 줄여주는 것이다. 메탈라이프는 일본 기업 점유율이 높은 광통신용 패키지와 관련 부품을 국산화한 점이 인정돼 이 제도의 적용을 받았다. 한국거래소에서 소부장 상장 패스트트랙을 통해 심사를 받고 있는 기업은 이 밖에도 2곳이 더 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패스트트랙을 활용한 소부장 기업의 기업공개(IPO) 비중이 과거보다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정부가 소부장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고 정책적 측면에서 많은 지원이 예상되는 만큼 신규 상장 기업을 발굴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소부장에 투자하는 대표적 금융상품인 ‘NH-아문디 필승코리아 주식형 펀드’는 최근 설정액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해 10월 내놓은 ‘미래에셋 코어테크 펀드’도 약 300억 원을 모았다. 아울러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성장금융이 함께 조성하기로 한 1000억 원 규모의 소부장 펀드는 현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내년 초 판매를 앞두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소부장을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이를 투자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꼽고 있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들은 늘 합리적이고 안정적으로 소재, 부품, 장비를 공급받고자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만약 일본과의 관계가 개선되더라도 소부장의 국산화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소부장 기업들의 성장성이 불투명하고 투자 수익을 낼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아 일반 투자자들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국내 증권사 임원은 “정책 요인을 제외하면 투자 매력이 높지 않다. 정부 육성 의지가 약해지면 관심이 순식간에 식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