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호 사고’ 인양 시신 1구 베트남 선원 누엔씨로 확인

해경, 베트남 대사관 통해 유가족에 시신 인계 예정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불이 나 침몰한 대성호(29t·통영선적) 사고해역 인근에서 발견된 시신 1구가 베트남 선원으로 확인됐다.

10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광역구조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5시15분께 대성호 뱃머리(선수)로 추정되는 물체 인근 바닷속에서 발견된 시신 1구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DNA) 감식 결과 베트남 선원 누엔(32)씨로 확인됐다. 해경은 베트남 대사관을 통해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계할 예정이다.

앞서 9일 오후 해당 시신에 대한 부검 결과 기도와 기관지에 그을음이 부착돼 있고 신장과 장기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의심 증세가 보여 화재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

수색당국은 지난 8일 오후 청해진함 무인잠수정(ROV)을 투입해 대성호 선수로 추정되는 물체 인근 수중에서 시신 2구를 발견해 시신 1구를 인양했지만, 이후 기상이 악화돼 다른 시신 1구를 인양하지 못했다.

이어 9일 오전 11시께 기상 여건이 좋아지자 무인잠수정을 다시 투입해 시신 1구를 인양,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했다. 해경은 9일 수습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들에게 인계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대성호 사고로 승선원 12명 가운데 3명이 숨졌으며, 9명이 실종됐다. 수색당국은 10일 오전 6시부터 사고해역에 함선 17척과 항공기 4대를 투입해 22일차 수색을 하고 있다.

사고해역은 오는 11일까지 바람이 초속 7~12m로 불고, 물결도 1~2m로 낮아 수색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