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사진제공=대우세계경영연구회© 뉴스1
대우그룹이 해체되기 직전 구조조정본부 상무였던 김용호 한국GM 사외이사(전 GM대우 재무본부장)는 김우중 전 회장에 대해 “우리나라 주요산업 발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고, 아직도 활발하게 살아움직이는 여러 사업체를 일군 공이 있다”며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했다”고 평가했다.
김 이사는 김우중 회장을 무서운 책임감과 강인함을 지닌 기업인으로 기억한다. 그는 “첫번째 구조조정 당시인 1998년 말에 김우중 회장이 긴급하게 뇌수술을 했는데, 불과 며칠 만에 사무실에 나타나서 임원들을 놀라게 했다”며 “김우중 회장이 ‘내가 누워있으면 회사가 부도가 났다는 소문이 나기 때문에 출근을 했다’라며 구조조정 계획서를 가져올 것을 지시했다”고 회상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현장에서 직원들과 소통하는 모습. 사진제공=대우세계경영연구회 © 뉴스1
김우중 회장은 사석에선 임직원들에게 늘 다정다감하고, 친밀했다. 김우중 회장이 김 이사의 아내에게 ‘남편에게 잘 해주지 못했다. 고생만 시켰다’고 미안함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이사는 소회를 전하며 “(김우중 전 회장을) 끝까지 도와드리고 싶었다”며 복받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 이사는 “김우중 회장은 담보 10조원을 제공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관련 당국이 더 노력했더라면 그룹이 무너지는 상황까지 가진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대우그룹 출신으로 ‘최장수 홍보실장’ 별칭을 얻은 김종도 전 GM대우(현 한국GM) 전무는 김우중 전 회장에 대해 “한국경제 성장기에 우리 경제가 도약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분”이라며 “수출이라는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역할을 했다”고 회상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잔디밭에서 직원들과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제공=대우세계경영연구회 © 뉴스1
이어 “외환 위기 때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이 크다”며 “마지막에 병마로 고생하신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종도 전 전무는 1987년 대우자동차 홍보실로 발령받은 뒤 2009년 GM대우로 이름이 바뀔때까지 22년간 홍보실장을 맡았다. 국내 대기업 임직원 중 ‘홍보실장’이란 타이틀을 가장 오래 단 인물로 알려져 있다.
대우그룹 홍보팀 대리 출신이었던 최윤권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홍보위원 역시 김 전 회장에 대해 “대부분 대우 직원들이 ‘일만 하시다 가신 분’ ‘한 번도 쉬지 않았던 분’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수출 한국의 전사’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