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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중등학교서 사제 폭탄 발견…“살상 범위 100m 이상”

입력 | 2019-12-10 16:38:00


 홍콩 한 중등학교에서 살상범위가 100m에 달하는 사제 폭탄(IED)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30분께 홍콩 완차이 지역에 위치한 사립 중등학교인 완와(華仁)서원 교정에서 학교 청소원이 사제 폭탄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긴급 출동한 경찰 폭발물 처리반은 현장에서 사제 폭탄 2개를 발견해 제거했다. 이 사제폭탄은 질산암모늄, HTMD(고폭발성 화학물질) 등 2종류의 폭발물질 10㎏과 살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쇠못, 원격 기폭장치로 보이는 휴대전화와 회로기판 등으로 구성됐다.

경찰 폭발물 처리반 관계자는 “사제 폭탄들은 언제라도 (폭발)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제 폭탄 살상범위는 50~100m, 또는 그 이상일 수 있다”면서 “(발견된) 사제폭탄은 사람을 죽이고 불구로 만든다는 단 하나의 목적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조직범죄과 담당자는 “사제 폭탄을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왜 학교에 사제 폭탄을 배치했는지 밝혀낼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이 최근 발생한 폭력 사건, 특히 지난 8일 발견된 총기류와 연관이 있는지는 밝혀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8일 시위대에게 9㎜ 권총 등 흉기를 압수한 바 있다.

이 담당자는 사제 폭탄에 사용된 화학물질이 최근 대학교에서 도난당한 화학물질과 관련성이 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은 사제 폭발물과 지난달 몽콕 지역 사제 폭탄 폭발사건과 유사성도 검토에 착수했다.

다만 경찰은 사제 폭탄이 학교내 누군가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은 발견 당일 사제 폭탄을 제거한 뒤 현장 통제를 해제했다. 사제폭탄이 학교 수업이 끝난 뒤 발견돼 학생들이 대피하는 등 소동은 벌어지지 않았다. 완와서원은 10일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완와서원은 성명을 내어 “사제폭탄이 발견된 곳은 학교 소유 땅이지만 일반인이 접근할 수 있는 출입문 밖 개방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학교 관계자는 “사제 폭탄 설치나 제작에 교직원이나 학생들이 책임이 있다는 어떠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다만 “사제폭탄이 발견된 지역은 보안카메라 영역 밖”이라고 여지를 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