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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지만 배울 점 많아”…故김우중과 ‘세계경영’ 추억 나눈 대우맨들

입력 | 2019-12-10 17:19:00

10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뉴스1


“서른세 살에 회장님을 만나서 정말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점은 다음 세대에서도 존경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배순훈 전 대우전자 회장·76)

“1975년 은행에 취직했는데 김우중 회장이 함께 일하자고 찾아왔습니다. 나보다 후배였지만 이 분이라면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 같아 그 때부터 35년을 함께 했네요. 아직도 배울 점이 많은 분인데 먼저 가서 안타깝습니다.”(이경훈 전 ㈜대우 회장·84)

10일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수원 아주대병원 영안실에는 김 회장과 세계를 누비던 ‘대우맨’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고인을 추모했다. 김 회장은 폐렴으로 11개월 동안 입원해 있다 전날 오후 11시 50분 향년 83세로 별세했다. 빈소는 이날 오전 10시에 열렸지만 대우맨들은 빈소가 열리기 전부터 모여들어 과거 ‘세계경영’의 추억을 나누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90년대 말 ㈜대우의 무역부문 사장을 맡았던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장은 “마지막에 따로 남기신 말씀은 없었다. 다만 여러 가지 어려운 사정에서도 마지막 숙원사업으로 진행하던 해외청년사업가 양들성 사업이 앞으로 잘 유지되고 잘 되면 좋겠다는 말을 평소에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소박한 가족장을 치르기 원했지만 한 시대를 풍미하며 영욕을 누렸던 거인의 떠나는 길을 배웅하는 조화와 조문객은 끊이지 않았다. 김 회장의 빈소 양 옆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전두환 이명박 등 전현직 대통령,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명의의 조화가 놓여져 조문객들을 맞았다. 이날 오후 3시까지 1100여 명이 빈소를 찾아 김 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수원=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