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뉴스1
“서른세 살에 회장님을 만나서 정말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점은 다음 세대에서도 존경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배순훈 전 대우전자 회장·76)
“1975년 은행에 취직했는데 김우중 회장이 함께 일하자고 찾아왔습니다. 나보다 후배였지만 이 분이라면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 같아 그 때부터 35년을 함께 했네요. 아직도 배울 점이 많은 분인데 먼저 가서 안타깝습니다.”(이경훈 전 ㈜대우 회장·84)
10일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수원 아주대병원 영안실에는 김 회장과 세계를 누비던 ‘대우맨’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고인을 추모했다. 김 회장은 폐렴으로 11개월 동안 입원해 있다 전날 오후 11시 50분 향년 83세로 별세했다. 빈소는 이날 오전 10시에 열렸지만 대우맨들은 빈소가 열리기 전부터 모여들어 과거 ‘세계경영’의 추억을 나누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유족들은 소박한 가족장을 치르기 원했지만 한 시대를 풍미하며 영욕을 누렸던 거인의 떠나는 길을 배웅하는 조화와 조문객은 끊이지 않았다. 김 회장의 빈소 양 옆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전두환 이명박 등 전현직 대통령,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명의의 조화가 놓여져 조문객들을 맞았다. 이날 오후 3시까지 1100여 명이 빈소를 찾아 김 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수원=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