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서 올해 8월 베를린 동물원에서 태어난 아기 수컷 판다 두 마리에게 반중 시위를 지지한다는 의미에서 ‘홍’과 ‘콩’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자는 주장이 등장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아기 판다들은 중국이 독일에 대여한 암컷 자이언트 판다 ‘멩멩’과 수컷 ‘지아오칭’ 사이에서 올해 8월 태어났다. ‘멩멩’은 2017년 중국에서 독일로 임대된 지 2년 만에 두 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아기 판다들은 생후 100일 째에 이름을 지어주는 중국 전통에 따라 9일 ‘멩시앙(간절히 기다린 꿈)’, ‘멩유안(이뤄진 꿈)’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현재 “무게 6kg에 달하며 2~4년 간 베를린 동물원에서 자란 뒤 중국으로 이주할 예정이다.
‘멩멩’과 ‘지아오칭’은 2017년 연간 100만 달러(약 11억 9000만 원)의 임대료와 함께 ‘판다 외교’의 일환으로 독일에 대여됐다. 일간지 빌트는 중국의 판다 외교에 대해 “중국이 서구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사용하지만 반인권, 민주주의 탄압 등 중국의 부정적 이미지를 가리는 데에도 쓰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누리꾼는 이 이름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자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서 ”그 이름을 인정할 수 없다. 판다들을 중국으로 다시 데려와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