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경제 버팀목, 强小상공인]<5> 권대규 세이테크 대표 현장경험 담은 책, 대학 교재로 쓰여… 지역내 공고생들과 멘토-멘티 맺어
《소상공인 가운데 꾸준한 노력과 남다른 아이디어로 성공하고 사회에도 기여해온 사람이 있다. 규모는 작아도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강소(强小)기업처럼 여러 방면에서 남다른 성과를 냈다. ‘2019 소상공인 대회’에서 수훈, 수상한 강소 상공인 가운데 8명을 소개한다.》
권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주경야독으로 배움을 이어갔다. 전문대를 졸업한 뒤 바로 현장에 뛰어들었지만 이제 공작기계 가공 분야에서 일가견이 있는 공학박사가 됐다. 그는 “처음에는 사업을 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학력에 스트레스를 받아 공부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나만의 노하우를 발전시키고 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해 계속 연구한다”고 말했다. 요즘도 하루에 서너 시간만 자며 밤에 아이디어를 떠올리거나 다듬는다. 그렇게 현장 경험과 이론을 접목해 만든 책들이 대학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전문 기술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권 대표는 든든한 스승이다. 한국폴리텍Ⅶ대에서 100차례 이상 초청특강을 했고, 경남대에서는 20여 차례에 걸쳐 학생들이 실제로 작품을 설계하고 제작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지역 내 공고생들을 대상으로 멘토-멘티 관계를 맺고 진로 교육도 한다. 그는 “취업을 하든 창업을 하든 자신만의 ‘무기’를 가져야 한다. 내가 가진 스펙을 모두 보여줌으로써 그런 뜻을 전달하려 애쓴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요즘 정부에서 발주하는 연구개발(R&D)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의 프로젝트도 한 건 수주했다. 그는 “업체가 작으면 업황에 따라 부침이 심하다. 그런 만큼 특허를 가지고 손실을 벌충할 만한 먹거리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 꽃보다 디자인… 강의 열어 새 트렌드 전수 ▼
<6> 유현미 밀알플라워 대표
플로리스트 20년… “지금도 열공”, 노인 등 위한 힐링 프로그램도 진행
플로리스트 20년… “지금도 열공”, 노인 등 위한 힐링 프로그램도 진행
20년 넘게 플로리스트로 활동하면서 유 대표가 중시하는 것은 초심이다. 소비자들의 수요를 읽으려는 노력이다. 그는 “꽃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늘 똑같은 디자인만 선보이면 소비자들은 금방 식상해 한다. 패션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아 선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일본, 유럽 등의 꽃시장을 찾아가 시들지 않는 꽃 등 선진 기술을 배우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트렌드를 파악하며 변화를 시도한다.
유 대표는 매달 강의를 열어 현역 플로리스트들에게 기술과 트렌드도 공유한다. 그는 “꽃집들의 경쟁력이 높아져 화훼 상품이 고급화하면 결국 화훼 소상공인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창업을 꿈꾸는 예비 플로리스트를 대상으로 A부터 Z까지 맞춤 교육도 한다. 그에게 비법을 전수받아 꽃집을 차린 이들이 30∼40명에 이른다.
유 대표는 노인,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그는 “꽃은 금세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든다. 이런 활동을 통해 화훼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