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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하다, 도심 주행도 폭발적 가속력

입력 | 2019-12-11 03:00:00

뉴 미니 JCW 컨버터블 시승기
정지서 시속 100km까지 6.5초… “빠방 빠방” 배기음 소리도 재미
버튼 대신 토글스위치 적극 적용… 뒷좌석 좁아 장거리 여행엔 불편



BMW그룹에 속한 완성차 브랜드 ‘미니’의 소형 레이싱카를 연상케 하는 모델인 ‘뉴 미니 JCW 컨버터블’. BMW그룹코리아 제공


조금 뻔뻔해져도 되는 펀펀(Fun Fun)한 차. 최근 국내에서 연간 1만 대 판매의 고지를 넘보고 있는 완성차 브랜드 ‘미니’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뉴 미니 JCW 컨버터블’을 최근 300km가량 시승해 본 소감이다.

1959년 영국에서 탄생한 미니는 특유의 귀여운 외관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브랜드 역사 초창기에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연이어 우승했던 미니의 지향점은 레이싱카에 가깝다. 이런 미니의 고성능 라인인 존쿠퍼웍스(JCW) 모델답게 뉴 미니 JCW 컨버터블의 주행 성능은 상당했다.

시승차는 4기통 2.0L 트윈파워 터보엔진으로 231마력의 최고 출력과 32.7kg·m의 최대 토크를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6.5초. 도심 주행에서는 짧은 거리에서도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가속력을 보여줬다.

갈 길이 바빠 조금 뻔뻔해질 수 있는 운전자라면 전장 3874mm, 공차 중량 1390kg의 이 작은 차로 다른 차들 사이사이를 충분히 헤집고 다녀볼 수 있다는 얘기다. 스포츠 모드에서 급가속 이후에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이른바 ‘팝콘 소리’라고 불리는 후연소 배기음이 ‘빠방 빠방’ 터져 나오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차체와 좌석이 낮은 데다 장시간 운전하기에는 서스펜션 등이 딱딱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도심과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작은 체구로 마음껏 달리는 재미를 느끼면서 딱히 불편함을 느끼진 못했다. 미니의 서스펜션은 세대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또 다른 재미는 내외장 디자인이다. 외관에는 마치 사람이 눈을 동그랗게 뜬 것 같은 미니 특유의 원형 헤드램프와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 등이 적용됐다. 실내에서 느껴지는 감성도 남다르다. 버튼 대신 토글스위치를 적극적으로 적용하면서 스위치를 조작하듯 위아래로 올렸다 내리는 재미가 있다. 시승차의 소프트 톱은 시속 30km 이하로 주행하면서는 약 15초 만에 열거나 닫을 수 있다. 한 번씩 ‘뚜껑’을 열고 달릴 수 있는 것도 이 차의 묘미다. 공간은 아무래도 좀 아쉽다. 뒷좌석이 있지만 짧은 거리면 몰라도 장거리를 타기엔 버겁다. 복합 연료소비효율은 L당 11.1km, 차량 가격은 5570만 원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