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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이어 배도 자율운항 시대 눈앞

입력 | 2019-12-11 03:00:00

삼성重-SKT, 모형선박 실험 성공… 250km 떨어진 곳서 5G로 제어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의 자율주행과 친환경 무공해 연료 시스템 등 미래 자동차의 첨단 기술들이 차량을 넘어 선박에도 적용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SK텔레콤과 경남 거제조선소 인근 해역에서 3.3m급 모형 선박 ‘이지 고(Easy Go)’의 자율운항 실험을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약 250km 떨어진 대전 원격 제어 센터는 삼성중공업이 SK텔레콤을 통해 거제조선소에 구축한 5G 망을 이용해 자율운항 모형 선박의 방향을 조정했다.

삼성중공업과 SK텔레콤은 실험을 통해 목적지 정보만 입력하면 사람이 없어도 선박이 주변 장애물을 인지하고 이를 피해 목적지에 가는 자율운항 기술과 먼 거리에서도 5G 망을 통해 원격 조종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검증했다.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모형 선박에는 자율운항 시 눈 역할을 하는 부품 ‘라이다’와 SK텔레콤의 영상 관제 시스템인 ‘T 라이브 캐스터’를 비롯해 5대의 고성능 카메라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원격 제어 센터에서는 선박 주변 영상과 장애물의 위치 정보를 즉각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자율운항 선박 상용화까지는 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선사들은 내년부터 가까운 구간에 자율운항 선박을 시범 적용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원거리 노선이 많은 한중일 3국은 2025년을 상용화 기점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친환경 선박을 개발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10일 미국선급협회(ABS)와 ‘선박 탈탄소화와 디지털화를 위한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선박 운항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기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취지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30년까지 선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40% 수준으로 낮추는 내용의 환경 규제 시행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조선업계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낮출 수 있는 기술을 수년 내 개발해 선박 제조에 적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동규 대우조선해양 전무는 “에너지 전환은 차량뿐만 아니라 선박에도 적용될 수 있는 미래 사회의 핵심 기술”이라며 “이번 공동 연구를 통해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