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허리 디스크 수술로 유명해진 우리들병원의 특혜대출 의혹과 관련,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이 11일 “친문(親 문재인) 세력들이 깊숙이 관여되어 있다”며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우리들병원 금융농단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 의원은 이날 문재인 정권 국정농단 3대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의에서 “우리들병원 금융농단의 핵심 쟁점은 3가지”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12년 우리들병원은 산업은행으로부터 1400억원의 특혜 대출을 받았는데, 당시 이상호 원장은 신용불량 상태였고, 담보가치 역시 충분하지 않았던 상황이다. 산업은행이 법인도 아닌 개인에게 대출한 사례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대출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혜 대출 수사과정에서 정권 실세 이름들이 많이 거론된다”며 문재인 정부 초대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을 지낸 신현수 변호사와 천경득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을 언급했다. 정 의원은 “이들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공익제보자로 떠오른 신혜선 씨와 여러 녹취록에서 친문 세력들이 깊숙이 관여되어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밝혔다.
해당 의혹을 처음 폭로했던 사업가 신혜선 씨(61)는 이날 서울 강남구 청담동 루카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신 씨는 우리들병원을 경영하던 이상호 원장·김수경 씨 부부(지금은 이혼)와 친분을 맺고 동업한 친여 성향 사업가였으나, 이 원장이 산업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거액의 채무를 떠안으며 갈등을 빚게 됐다.
의혹의 핵심은 문재인 정부 인사들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이 원장이 산업은행으로부터 1400억원을 대출 받는 데 정권 실세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국당은 이 건을 ‘하명수사 의혹’, ‘감찰무마 의혹’과 함께 3대 청와대 게이트로 규정, 이날 ‘문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진상조사본부’를 출범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