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교도통신, 15일 비건 대표 방한 계획 전해 비건, 연말 시한 앞두고 판문점 방문 가능성 드하트 대표, 내주 방한해 방위비 협상 진행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이자 부장관 지명자가 다음주 초 한국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을 연말로 못박으며 북미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비건 대표가 판문점을 방문해 북한 측과 접촉하고, 북미 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외교당국은 다음 주 초 비건 대표의 방한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오는 15일께 비건 대표가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8일 CBS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협상을 계속하길 바란다”며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곧 그 지역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비건 대표는 한국을 찾아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고, 북한 관련 동향을 공유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비건 대표가 판문점을 찾아 북한 측과 접촉할지 주목된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2주 가량 남겨두고 막판 협상력을 발휘해 지난 10월 스웨덴 스톨홀롬 실무협상 이후 중단된 북미간 대화의 모멘텀을 살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비건 대표는 지난해 12월 한미 워킹그룹 협의차 방한해 홀로 판문점을 방문한 바 있다.
협상 상대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지난 달 20일(현지시간)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국무부 부장관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에서 나와 협상을 해야 할 인물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라며 “창은 여전히 열려 있다. 북한은 이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의 협상에 응할지는 불투명하다. 북한은 연말까지 비핵화 협상에 대한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새로운 길’을 걷겠다고 예고했다. 특히 지난 7일에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에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미사일 관련 문제를 상정하며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서울에서 열린 3차 회의가 파행으로 끝난 반면 미국에서 열린 4차 회의에서는 이틀간 협상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한미가 구체적인 조율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미국이 새로운 항목 추가와 대폭 증액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기존 SMA 틀 내에서 공평하고 합리적인 분담을 주장하고 있어 협상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