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1일 “20대 정기국회의 마지막 본회의가 더불어민주당과 범여권 정치집단의 야합으로, 문재인 정권의 좌파독재 터를 닦기 위한 폭거로 끝났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전날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처리된 것과 관련해 “격렬한 저항에도 막아내지 못해 유감으로 생각하지만, 우리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며 “최선을 다해 저항하겠다”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번 폭거는 삼권분립, 헌정질서 위협으로 귀결됐다”며 “513조원이라는 국가 예산은 법적 권한이 없는 자들이 기록 없이 짬짜미로 나눠 먹었고 세입·세출 모두 엉망으로 만든 최대의 막장 예산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청년과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려는 세력 대 본인들의 사리사욕을 지키려는 세력의 전쟁”이라며 “대한민국의 명운이 달린 전쟁에서 처절하게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심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 원내대표 간) 대화는 언제나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오는 13일 혹은 17일 본회의를 연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본회의를 열려면 여야가 회기 날짜를 잡아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얘기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열릴 예정인 4+1 협의체 회동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기생정당들끼리 모이는데 무엇 때문에 모이는지는 모른다”며 “예산안을 변칙적으로 처리하고 통과시켰다는 자신감에 국정마저 마비시키겠다는 의도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전날 문희상 국회의장이 새해 예산안 상정을 강행한 것에 대해 “평생 의회주의자로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문 의장이 저렇게 총대 메고 나서는 것을 보면 뭔가 대단한 것이 있는 것 아니겠냐”며 “아들 공천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느냐는 의혹을 던진 의원들이 많았다”고 했다.
이날 황교안 대표는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회 밖 투쟁이 아닌 국회 내 투쟁을 선언했다. 그는 “저는 앞으로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겠다”며 “반드시 문재인 정권의 폭압을 막아내고 ‘3대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이 ‘4+1 협의체’를 통해 내년도 예산안 수정안을 강행 처리한 것을 두고 문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한 ‘헌정유린’으로 규정했다.
황 대표는 “국민 혈세가 선거제법과 공수처법 통과를 위한 정치적 떡고물로 이용됐다. 국민 세금이 더러운 정치야합에 뇌물로 활용됐다”며 “예산안 처리에 가담한 이들에게 법적책임 등을 묻고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제 저들은 선거법, 공수처법마저 조만간 날치기 강행 처리하려 할 것”이라며 “좌파독재의 완성을 위한 의회 쿠데타가 임박했다. 우리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회의가 열리는 도중 자리를 뜬 후 당대표실로 향했다. 그는 ‘패스트트랙 2대 악법 철회’ ‘문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이라는 기치를 걸고 이날 오후 7시부터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심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원내 대변인에 김정재·김현아·이만희·성일종 의원을, 원내부대표에 강효상·김규환·송석준·송언석·민경욱·윤종필·이은권·정유섭·정점식 의원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