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샴라니, 온라인 성명서 발표 전까지 극단전 성향 드러내지 않아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해군기지에서 총격을 가해 11명의 사상자를 낸 사우디아라비아 장교 모함메드 사에드 알샴라니(21) 소위가 미국에 도착하기 전인 2015년부터 이슬람 근본주의에 빠져 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샴라니 소위가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계정을 살펴보면,그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로 분류되는 4명의 종교 지도자가 전파한 사상에 심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WP는 사우디 현지 언론을 인용, 알샴라니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개설했을 때 이름의 일부만 사용했고 사진이나 인물정보는 넣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알샴라니가 온라인 성명서(manifesto)를 공개하기 전까지 그의 극단주의적 성향이 노출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WP는 알샴라니가 트위터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4세 때인 2012년 초반이지만 2015년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근본주의에 빠졌다고 전했다.
알샴라니는 지난 6일 해군 공군기지에서 훈련 도중 총을 난사해 3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펜서콜라 해군기지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그는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알샴라니는 지난 2017년 미국에 도착했으며 무기 시스템 운영자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아왔다. 사우디 정부는 사건 이후 범행의 동기를 규명하기 위해 미국 및 동맹국들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 해군은 총격 사건 이후 플로리다 3개 기지에 있는 약 175명의 사우디군 훈련생들에 대한 비행 교육을 중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