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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도전’ 좌타 거포 김재환 vs 쓰쓰고, 공통점·차이점 집중분석

입력 | 2019-12-12 07:30:00

두산 김재환(왼쪽)-쓰쓰고 요시토모.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SNS


두산 베어스 김재환(31)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메이저리그(MLB)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잠재적 경쟁자인 쓰쓰고 요시토모(28·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행보 또한 주목 받고 있다.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두 왼손 거포의 자존심 싸움이기도 하다.

● 공통점 1 = 파워+기술 겸비한 좌타 거포

둘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좌타 거포이자 팀의 4번타자다. 강점도 비슷하다. 파워 일변도가 아닌 특유의 타격기술로 많은 홈런을 생산할 수 있다. 약점으로 평가받는 외야 수비와 주루를 상쇄할 수 있는 공격력을 지녔다. 풀타임 첫해인 2016시즌부터 올해까지 4년간 총 131홈런(연평균 32.8개)을 때려낸 김재환은 임팩트 순간부터 폴로스루까지 동작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쓰쓰고도 특유의 호쾌한 어퍼스윙이 일품이다. 최대한 자기 몸에서 가깝게 타격하는 기술이 뛰어나 변화구에도 잘 속지 않는다. 원하는 대로 타격이 이뤄졌을 때 폴로스루 직후 그대로 배트를 내려놓는 동작도 자연스럽다. 처음 풀타임을 소화한 2014시즌부터 올해까지 6년간 때려낸 홈런만 185개(연평균 30.8개)에 달한다.

● 공통점 2 = 혹독한 성장통 극복

김재환과 쓰쓰고는 모두 입단 당시부터 거포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잠재력을 터트리기 전까진 혹독한 성장통을 겪었다. 김재환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국군체육부대 복무기간을 제외하고 1군 157경기에서 13홈런을 때려낸 게 전부였다. 쓰쓰고도 2010년부터 2013년까진 통산 홈런이 20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시기를 겪으며 몰라보게 단단해졌고, 결국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성장했다. 상대의 극단적인 수비시프트를 뚫고 타구방향을 다양화한 점도 같다. 쓰쓰고는 2015시즌 24개의 홈런 중 밀어 친 타구가 단 하나도 없었지만, 2016시즌 44홈런 중 11개를 좌측 담장 너머로 보냈다. 김재환 역시 2016시즌 4개였던 좌측 홈런 타구가 2017시즌 9개, 2018시즌 16개로 급격히 증가했다.

● 차이점 = 인지도

MLB에 도전하는 입장에서 둘의 차이는 인지도다. 쓰쓰고는 한신 타이거즈와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가 끝난 10월부터 일찌감치 포스팅을 통한 빅리그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 결과 MLB 복수의 구단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승부처에서 위압감을 줄 수 있는 거포는 어느 팀에서든 탐낼 수밖에 없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에서 잠재력을 뽐낸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반면 김재환은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로 선발돼 등록일수를 채우면서 포스팅 도전 자격을 얻은 터라 준비가 다소 늦은 감이 있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 해설위원도 “구단들의 플랜에 없던 선수가 갑자기 포스팅에 참가한 것이다. 그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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