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앞에서 열린 예산안 날치기 세금도둑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11/뉴스1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오후 7시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시작된 농성에는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30여 명의 한국당 의원들이 동참했다.
황 대표는 농성 돌입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좌파 독재 완성을 위한 의회 쿠데타가 임박했다. 이곳 로텐더홀을 우리의 마지막 보루로 삼고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어제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마지막 보루인 국회가 반민주적 반의회주의 세력에 의해 유린당했다. 여당이 아무런 법적 근거 없는 ‘4+1협의체’를 만들어 예산안 날치기라고 하는 헌정 사상 초유의 폭거를 저질렀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공수처법도 자기들 마음대로 강행 처리하겠다고 고발하고 있다”며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아니라 정권의 안위를 위해서는 뭐든 할 수 있다는 노골적인 협박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여기서 한 걸음이라도 물러서면 이 나라 민주주의는 무너지고 대한민국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이 정부의 반민주 폭거를 막아내지 못한다고 하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다.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국당 의원들은 농성 시작과 함께 본회의장 입구 바닥에 ‘나를 밟고 가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놨다. 이들은 ‘패스트트랙 2대 악법 철회’와 ‘문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 등을 기치로 농성에 돌입했다. 이 가운데 의원 10여 명은 황 대표와 함께 이날 밤부터 다음 날까지 철야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함나얀 동아닷컴 기자 nayamy9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