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콘텐츠대상 대통령 표창을 받은 KBS 김대영 PD의 ‘저널리즘 토크쇼 J’. KBS 제공
정성택 문화부 기자
‘저널리즘…’은 지난해 6월 방송을 시작한 후 편향성 논란이 끊이지 않은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패널도 보수 성향 인사는 전무하다시피 한 데다 대부분 정부 입장과 같은 견해를 가진 인물들로 채워지고 있다. ‘저널리즘…’ 패널의 편향성에 대한 KBS 경영진의 인식은 2일 열린 양승동 KBS 사장의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김종명 KBS 보도본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저널리즘…’은 양쪽 주장을 균형 있게 전달해야 하는 토론 프로그램이 아닌 비평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균형감을 갖고 분석하고 비평해야 하는 공영 방송으로서의 책임을 찾아보기 어려운 발언이었다. 오히려 양 사장이 “패널이 일방적으로 구성되는 건 곤란하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저널리즘…’의 표창자 선정에 대해 문체부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대국민 공모 절차를 거쳐 후보를 추렸고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공적심사위원회가 심사한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공적심사위원 9명 중 8명이 외부 인사이며 분야별로 전문가들이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적심사위원회 명단은 비공개다.
그러나 문체부가 ‘전문가 토크쇼’라고 밝혔지만 고정 패널인 강유정 씨는 영화평론가, 최욱 씨는 유튜버여서 미디어비평에 관한 한 일반인이다. 그나마 전문가라고 나오는 정준희 중앙대 겸임교수는 70회에서 한미동맹에 대한 보수 언론의 보도를 놓고 정신분열증세 아니냐고 할 정도로 균형감을 잃거나 절제되지 않은 주장을 펼치고 있다. 과연 이런 프로그램이 공영방송에 적합한 프로그램인지 언론계나 학계에서도 의문을 갖고 있는데 문체부가 ‘미디어 비평의 방향을 제시했다’며 표창을 주면서 격려하는 것은 계속 편향적 방송을 하라는 당부처럼 보일 수 있다. 문체부는 이번 표창으로 청와대와 코드 맞추기에 나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정성택 문화부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