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전북 전주시 한국농수산대학에서 열린 ‘농정 틀 전환 2019 타운홀 미팅 보고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2.12/뉴스1 © News1 전북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전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을 방문해 고온극복 쿨링하우스 현장을 둘러보았다.
‘쿨링하우스’는 기후변화 등 고온에도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한 혁신적 온실의 필요성에 의해 개발됐다. 2018년 한-아랍에미리트(UAE)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사막형 스마트팜 기술 등 농업기술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김종화 무등농원 대표가 개발한 기술을 접목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하우스를 설치하고 실증 연구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쿨링하우스를 돌아보며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UAE 통합군 부총사령관과과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를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우선 쿨링하우스 내 장미생육동을 방문했다.
▲문재인 대통령 = 그러면 냉난방 기구는 사용하지 않나요?
▲김경규 청장 = 심한 경우에는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녁에 20도로 설정했는데 바깥 기온이 17도 이하로 내려가면 자동으로 작동하게 돼 있습니다. 지난해 3월 한-UAE 후속 조치로 농업기술 협력 추진 중입니다. 현재 내년도에 이 모델을 기초로 이 온실의 두 배 규모인 1ha 온실을 실증할 계획입니다. 현재 고온, 물 부족, 모래바람의 3대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연구 중입니다. 참고로 UAE 측이 사막인데 벼 재배를 원하고 있습니다. 11월25일 벼를 뿌리고 왔습니다. 예상으로 내년 4월 수확인데, 결과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지켜보고 있습니다.
김 청장은 사막에 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바닥에 부직포를 깔아 물이 스며들지 않게 하고, 물을 뿌리 근처에 두도록 하는 방식으로 현재 실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사막지대의 강풍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자, 김 청장은 태풍과 모래바람을 차단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직접 버튼을 눌러 쿨링하우스 천장에 안개 분무를 시연했다. 천장에서 분무되면서 습도와 온도가 조절되는 방식이다.
▲김경규 청장 = 축구장보다 더 큰 규모입니다.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이때 쿨링하우스의 기술 개발자인 김종화 무등농원 대표가 당차게 말했다.
▲김종화 대표 = 47년간 시설원예 등을 해왔습니다. 대통령님, 얼마든지 큰소리치셔도 됩니다. 세계 최고의 기술로 큰 규모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일동 웃음)
이어서 문 대통령은 딸기생육동으로 이동해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딸기를 땄다.
▲문 대통령 = 앞으로는 로봇이 따게끔 합시다. (웃음)
▲김경규 청장 = 지금 개발 중입니다. (일동 웃음)
문 대통령은 설향, 죽향, 매향, 금실 등 12종의 딸기를 맛볼 수 있는 시식 테이블에서 차례로 딸기를 시식하며 맛이 좋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문 대통령 = 아세안 지역까지도 수출하려면 딸기가 좀 단단하면 좋겠어요.
▲김종화 대표 = 이 온실 방식으로 딸기를 재배하면 가능해질 것 같습니다.
김 청장은 쿨링하우스가 일반 온실보다 에너지 비용이 최소한 30% 이상 주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농가 입장에서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금융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김해의 한 농가가 쿨링하우스를 짓겠다고 신청서를 낸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행사가 끝나고는 “이왕에 여기까지 왔는데 마저 딸기 맛을 보자”며 다시 시식테이블로 갔다. 문 대통령은 김경규 청장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송하진 전북도지사, 박진도 위원장 등과 함께 시식했다.
▲문 대통령 = 딸기의 당도가 높아 맛있습니다.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님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내어진 딸기가 맛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