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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 타고 경찰 에스코트까지…베트남 총리, 박항서에 “국가발전 기여” 극찬

입력 | 2019-12-12 16:43:00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의 승승장구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 뉴스1


‘쌀딩크’ 박항서 감독(60)과 베트남 22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을 태운 특별기가 11일 저녁 베트남 하노이의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했다. 60년 만에 동남아시아(SEA)경기 우승을 달성한 영웅들을 맞이하기 위해 수천 명의 팬들이 공항을 찾았다. 박수를 받으며 특별기에서 내린 박 감독은 축하 꽃다발을 받고 활짝 웃었다.

선수단은 귀국 직후 버스를 타고 총리 공관으로 이동했다. 베트남 국기와 태극기를 꽂은 오토바이와 트랙터 등을 탄 팬들이 버스를 쫓아갔다. 베트남 언론은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단의 이동 상황을 실시간 중계했다. 경찰 에스코트를 받으며 공관에 도착한 선수단은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와 함께 철갑상어, 치킨 카레 등으로 구성된 만찬을 즐겼다.

박 감독은 “우승의 영광을 베트남 국민에게 바친다. 결승전을 앞두고 총리가 보내준 편지도 힘이 됐다. 많은 응원이 있었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편지에는 ‘베트남인 모두가 당신들과 함께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응우옌쑤언푹 총리는 “이번 승리는 베트남의 발전에 영감을 줄 것”이라고 화답했다.

베트남에서는 박 감독의 성공 전략을 담은 책도 화제가 되고 있다. 베트남 언론 징은 “지난해 발간된 ‘박항서의 관리 스타일-비즈니스 성공의 비밀’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선수들을 다루는 박 감독의 비법과 그의 일대기가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온라인 책 판매 사이트에는 “기업 경영에도 도움을 주는 책이다” “박 감독의 성공이 60세 전후 동년배들에게 자신감을 준다” 등의 리뷰가 달려 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선수들과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한 뒤 스즈키컵 우승을 달성한 박 감독은 좋은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고국을 방문한다. 박 감독은 14일 22세 이하 대표팀과 함께 경남 통영을 찾아 22일까지 전지훈련을 한다. 베트남 최초의 올림픽 진출을 위한 준비다. 베트남은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D조(한국 C조)에 속해 있다. 16개국이 참가해 4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가 8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를 치른다.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은 개최국 일본을 포함해 4장. 4강 진출팀(일본 4강 포함 시)에게 출전권이 주어지지만, 자동 출전권을 지닌 일본이 4강에 실패하면 3위까지 출전권이 주어진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