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캐나다 인터넷 판매 사이트에 공개됐다가 삭제된 ‘산타는 콜롬비아산 마약을 좋아해’ 스웨터. 출처 Walmart.ca.
“미국 소매업체 월마트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발매한 스웨터에 ‘콜롬비아산 마약’을 홍보하는 듯한 이미지를 프린트하고 부적절한 홍보 문구를 인터넷 거래 사이트에 게재했다”며 콜롬비아 정부가 월마트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11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월마트 캐나다 인터넷 판매 사이트는 코카인으로 보이는 하얀 가루를 줄지어 뿌려놓은 식탁 앞에 앉아 한 손에 빨대를 쥔 채 몹시 기뻐하는 모습의 산타클로스를 묘사한 그림이 인쇄된 스웨터 상품을 최근 공개했다.
스웨터에는 그림 아래에 ‘렛 잇 스노우’라는 글귀만 새겨져 있지만 제품 판매 웹 페이지에는 “눈처럼 하얀 최고의 가루는 남미에 내린다. 멀리 북극에 거주하는 쾌활한 산타에게는 불행한 사실이다. 산타가 크리스마스 시즌을 좋아하는 까닭은 질 좋은 A급 콜럼비아산 ‘눈’을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상품 홍보 문구를 실었다.
콜롬비아 정부는 10일 “콜롬비아가 코카인과 관계 깊은 나라라는 식의 메시지를 암시한 상품 판매로 인해 콜롬비아의 평판이 훼손됐다”며 “월마트가 적절한 금전적 보상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이번 주말 전에 손해배상 소송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