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늘어나는 ‘비대면 스마트 주문’ 시스템
최근 매장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미리 주문·결제해놓고 찾아가는 ‘스마트 주문’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매장에서 직원과 대면하지 않고 테이블의 ‘QR코드’를 활용해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한 업체도 늘고 있다. 스마트폰 간편결제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픽업 서비스나 비대면 주문을 선호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사는 김모 씨(32)도 최근 지하철 인근의 한 카페에서 ‘QR코드’로 주문을 해본 뒤 편리함을 알게 됐다. 테이블에 있는 QR코드를 카메라로 스캔만 하면 매우 상세하게 주문이 가능했다. 핫(HOT)·아이스(ICE) 선택부터 사이즈, 에스프레소 샷 추가, 시럽 및 휘핑 추가 등을 모두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다.
서울 송파구의 레스토랑 메리고키친에서 한 고객이 배달의민족 스마트 주문 서비스인 ‘배민 오더’를 활용해 음식을 받고 있다. 테이블에 있는 ‘QR코드’를 카메라로 스캔한 뒤 원하는 메뉴를 결제하면 로봇이 음식을 테이블로 가져다준다. 배달의민족 제공
외식업계에서도 스마트 주문 도입이 활발하다. 올 들어 얌샘김밥은 분식업계 최초로 QR코드를 활용한 테이블 주문 서비스를 선보였다. 영등포점 등 4개 직영점에서 테이블 주문 및 픽업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이를 전국 190여 개 매장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얌샘김밥 관계자는 “테이블 주문 결제 방식으로 0.5∼1명가량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면서 “무인결제시스템(키오스크)에 투자할 필요도 없어 점주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롯데리아, KFC, BBQ, 투뿔등심, 붓처스컷 등이 픽업 서비스나 테이블 주문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간편결제 업체들도 스마트 주문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NHN은 7월 QR코드 기반의 ‘페이코 오더’ 서비스를 출시했고 현재 전국 1000여 개 매장에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네이버는 경기 성남시 정자동 본사 인근의 식당 및 카페에서 시범 사업을 운영 중이다. 카카오는 인공지능(AI) 대화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업계에선 국내 간편결제 시장 확대와 맞물려 스마트 주문 매장이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간편결제 시장 이용액은 2016년 26조8808억 원에서 2018년 80조1453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용 건수는 2016년 기준 8억5800만 건에서 2018년 23억7700만 건까지 늘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