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츠로 유명한 영국 패션 브랜드 닥터마틴(Dr.Martens)은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웹 어워드 코리아 2019’에서 마케팅 이노베이션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가 주최하는 웹어워드 코리아는 국내 인터넷 전문가 350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국내 웹사이트의 비주얼디자인, UI디자인, 서비스 등 6개 부문을 평가해 가장 혁신적이고 우수한 웹사이트를 선정해 시상하는 행사다. 지난 2004년 1회 시상식을 시작으로 16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닥터마틴 코리아 측은 지난 7월 30일 공식 홈페이지 리뉴얼 이후 단기간에 홈페이지를 안정화시켜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쇼핑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높은 매출 신장을 이룬 성과를 심사위원들이 인정한 결과라고 수상 배경을 짚었다.
①쇼핑과 브랜딩에 최적화된 UI, UX 디자인
공식 홈페이지를 리뉴얼 론칭하면서 가장 크게 개선된 것은 쇼핑과 브랜딩에 최적화된 UI, UX 디자인을 꼽을 수 있다. 닥터마틴의 시그니처 컬러인 검정과 노랑을 바탕으로 시원한 레이아웃과 직관적인 아이콘, 가독성이 높은 텍스트로 구성된 세련된 사이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복잡한 정보 및 기능들을 고객들의 니즈에 맞게 심플하고 쉽게 제공되도록 편의성을 높여 쇼핑 경험의 퀄리티를 높인 점이 매출 상승 견인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②다양한 콘텐츠와 볼거리 제공
닥터마틴 코리아의 공식 홈페이지는 기본적으로 쇼핑몰의 역할에 중심을 둔다. 시즌 주력 상품과 베스트 상품들이 홈페이지 첫 화면을 채우고 다양한 카테고리별 아이템들을 효율적으로 보여주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요소들이 서로 충돌 없이 눈에 잘 띄는 이유는 여백을 둔 디자인과 더불어 곳곳에 숨어있는 다양한 콘텐츠 때문이다.
스크롤을 조금만 내리다 보면 하이엔드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컬렉션 론칭, 아이코닉제품들에 대한 히스토리 그리고 요즈음 힙하다는 셀럽들의 화보들이 페이지마다 새로운 비주얼을 선보인다. 그리고 에디토리얼 메뉴에 있는 ‘매거진’과 ‘피플’ 섹션에서는 보다 다양한 콘텐츠들이 매주 업데이트 되어 고객들을 기다린다. ‘매거진’은 실제 패션 매거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뮤직 페스티벌, 바버샵, 뮤지컬, 패션 스타일링, 셀러브리티 화보, 부츠 관리법 등 다양한 콘텐츠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함께 닥터마틴이 진행 및 참여한 전시회, 서울패션위크 등과 같은 오프라인 이벤트들을 고객들이 온라인에서도 경험할 수 있게끔 한다. 특히, 대부분 콘텐츠에는 별도로 제작한 생동감 있는 영상들이 포함되어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이 콘텐츠들은 마치 숨어있는 맛집처럼 사이트 내에서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적어도 방문한 고객들을 오래 머무르게 하는 역할은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콘텐츠들이 지속적으로 쌓이게 되고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된다면 언젠가는 미셰린 3스타 레스토랑처럼 이 콘텐츠들을 보기 위해 사이트를 방문할 수도 있을 만큼 다양한 범주를 아우른다.
온라인 익스클루시브 제품을 통한 브랜드들의 쇼핑몰 강화 전략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닥터마틴은 더 나아가 슈프림, 텐코르소코모, 요지 야마모토, 베이프, 언더커버와 같은 유니크한 브랜드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매월 출시함으로써 늘 새로운 이슈를 양산해낸다. 특히 지난 5월과 10월 각각 출시한 프라그먼트와 돌스킬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은 단기간에 소진 되었고, 가장 최근인 12월 초 보데가 컬래버레이션은 출시하자마자 완판 되는 기염을 토했다. 뿐만 아니라, 신제품 중 일정량을 온라인 단독 제품으로 선정해 채널을 막론하고 날로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 속에서 차별화를 만들어내고, 홈페이지를 방문해야 할 이유를 부여한다. 이러한 브랜드의 노력은 홈페이지 리뉴얼 이후 멤버십 회원 가입자 수가 목표대비 160% 성장한 지표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④이커머스 사업 환경 재정비
끝으로 온라인 사업 환경을 재정비한 것을 빼놓을 수 없다. 실제로 새로운 쇼핑몰 사이트를 론칭해 안정화하기 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닥터마틴 코리아의 이커머스 매출이 70%대 성장이라는 성과를 거둔 이유로는 앞서 진행한 온라인 비즈니스 재정비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올 한해를 브랜드 재도약의 전환점으로 삼고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체계적으로 진행해온 닥터마틴에어웨어코리아 마케팅·이커머스 총괄 송지원 상무는 “그동안 온라인 유통 재정비를 통해 비즈니스의 효율성을 높이고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또한 멤버십 정책 개선을 통해 고객들에게 실질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의 질을 높이는 등의 노력을 해오고 있다. 고객들이 온라인에서도 닥터마틴만의 고유의 브랜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고객들의 숨은 니즈를 찾는 다양한 변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홈페이지 리뉴얼은 브랜드 코어 강화와 신규 고객 유치 및 이커머스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일환으로 닥터마틴이 진출한 세계 60개국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진행했다. 전체 프로젝트를 지휘한 션 오닐(Sean O’Neill) 최고디지털책임자(Chief Digital Officer)는 “이커머스 시장이 가장 발달한 한국에서 홈페이지를 리뉴얼 오픈 한 것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우선 스마트한 한국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여 매출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반복적인 자체 검증을 통해 지속적인 발전을 꾀했고, 나아가서는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큰 한국 시장을 거점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홈페이지 리뉴얼 프로젝트를 통해 계획했던 방향들이 옳았다는 사실이 여러 지표들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웹 어워드 코리아 2019의 위너로 선정된 것 역시 마라톤 중에 마시는 물처럼 달콤하면서도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한 자극제로 받아들여진다. 향후에도 긴 호흡을 가지고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을 리딩하는 한국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