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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회장 신한금융 3년 더 이끈다…회추위 만장일치

입력 | 2019-12-13 13:01:00

조용병 신한금융지주회장이 신한금융그룹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차기 회장 후보자 면접에 참석하기 위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으로 들어서고 있다.2019.12.13/뉴스1 © News1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만우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의장은 13일 “만장일치로 조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조 회장을 임기 3년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CEO)으로 의결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내년 3월 정기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선임된다.

조 회장은 리딩뱅크 탈환, 오렌지라이프 인수 등 지난 3년간 보여준 경영성과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회추위는 특히 조 회장이 채용비리 1심 재판을 받으면서 핸디캡으로 등장한 법률 리스크에 대해서 큰 문제가 없다는 공통된 의견을 내놨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이날 조용병 회장을 비롯해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5명의 후보에 대한 경영성과 및 역량, 자격요건 적합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외부 전문기관의 평판조회 결과를 리뷰한 이후 각 후보자를 심층 면접했다.

회추위는 조 회장이 신한은행장,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을 역임하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췄다고 판단했다. 특히 지난 3년간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인수 등을 통해 신한금융그룹을 국내 리딩 금융그룹으로 이끄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이 의장은 “조 회장이 1등 신한금융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에 대응해 조직의 변화를 리드하며, 글로벌·디지털 등 신(新)시장 개척을 통해 차별화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했다.

조 회장은 재임 기간에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굵직한 인수를 통해 비은행부문을 강화하는 등 수익 구조를 개선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한금융은 지난해 탈환한 리딩뱅크(순이익 기준) 자리를 견고하게 지키고 있다.

신한금융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순이익은 전년동기(2조6434억원)보다 9.6% 증가한 2조8960억원으로 KB금융(2조7771억원)을 앞섰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2조586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841억원)보다 37%나 증가했다. 조 회장이 주도한 M&A가 신한금융의 리딩뱅크 수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조 회장이 강력하게 밀고 있는 ‘원신한(One Shinhan)’은 은행과 보험, 금투, 카드 등 각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 ‘판교알파돔’ 사업자와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외부 성과 이외에 내부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 교차판매율은 그동안 30%대에서 머물러 있었으나 지난 9월말 처음으로 40%대(40.4%)에 진입했다. 교차판매는 다른 계열사가 개발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조 회장이 채용비리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은 핸디캡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최종 판결까지 수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재판이 연임에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고 회추위에서는 이런 점이 충분히 인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는 확정판결 기준으로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고 그 집행이 끝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은 경영진이 될 수 없다’고 명시됐다. 이런 규정이 아니더라도 확정 판결까지는 무죄추정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의장은 “회추위가 처음 소집됐을 때 그 이야기(법률 리스크)를 충분히 논의하고 합의했다”며 “이 리스크와 과련해선 컨틴전시 플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