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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 승패 바꾼 오심…심판·기록원 징계 비공개 논란

입력 | 2019-12-13 15:09:00


 여자프로농구에서 체육진흥투표권(공식) 게임의 결과가 바뀌는 오심을 내고도 자체 징계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솜방망이 징계’,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3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과 구단 등에 따르면, WKBL은 전날 재정위원회를 개최하고 실수한 심판과 기록원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지난 4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KEB하나은행-용인 삼성생명의 경기에서 마지막 순간에 들어간 윤예빈(삼성생명)의 2점슛을 3점슛으로 잘못 판단한 판정 때문이다.

윤예빈은 69-77로 뒤진 4쿼터 종료와 함께 슛을 성공했다. 라인을 밟았지만 3점슛으로 인정했다. 심판의 3점슛(시도) 신호가 없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기록석은 3점슛으로 판단했다.

경기는 하나은행의 77-72 승리로 끝났다.

승패에 영향을 주는 득점이 아니었지만 체육진흥투표권 게임에서는 달랐다.

체육진흥투표권 공식 온라인 발매사이트인 ‘베트맨’을 보면 핸디캡 게임에서 하나은행에 ?5.5점이 걸렸다.

하나은행이 6점차 이상으로 승리하면 하나은행 쪽에 베팅한 쪽이 이기는 것이고, 하나은행이 5점차 이내로 승리하면 삼성생명 쪽에 베팅한 쪽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윤예빈의 득점이 올바르게 2점으로 인정됐다면 77-71, 6점차 승리다. 이 오심으로 인해 핸디캡 게임의 승패가 뒤바뀐 것이다.

국제농구연맹(FIBA) 경기규칙 48초 4항과 WKBL 경기규칙 48조 4항에 따르면, 경기 종료 후 주심의 사인에 따라 기록된 스코어시트의 경기 기록은 정정이 불가하다.

때문에 심판과 기록원의 실수에 따른 체육진흥투표권 게임의 잘못된 승패도 달라지지 않았다.

연맹에 전화하는 팬부터 최근에는 연맹으로 직접 항의 방문하는 이들까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WKBL은 “해당 선수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팬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해당 심판과 경기기록원의 잘못에 대해서는 규정에 따라 재정위원회를 개최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했다.

하지만 재정위원회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제 식구 감싸듯 가벼운 징계가 예상된다.

프로야구, 프로축구 등 국내 프로 스포츠에서 감독, 선수, 관계자, 심판 등 관련자들에 대한 재정위원회가 열릴 경우, 결과를 공개하는 게 일반적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