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감독의 베트남 남자 축구, 60년 만에 동남아시안게임 정상 오는 22일까지 경남 통영시에서 전지훈련 내년 1월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대비
베트남 축구를 60년 만에 동남아시안(SEA)게임 정상으로 이끈 ‘쌀딩크’ 박항서(60) 감독이 금의환향했다.
박 감독은 2019 SEA게임 금메달의 영광을 뒤로 하고, 14일 오전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환한 표정으로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입국장에는 150여명이 넘는 많은 팬들과 취재진이 그의 귀환을 성대하게 맞았다.
박 감독은 지난 10일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SEA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베트남의 3-0 완승을 이끌며 정상에 등극했다.
베트남이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건 1959년 초대 대회 이후 60년 만이다. 당시는 통일 이전으로 남베트남이 우승을 차지했다.
조별리그에서 4승1무를 거둬 B조 1위로 준결승에 오른 베트남은 준결승 캄보디아(4-0)에 이어 인도네시아와의 마지막 승부에서도 승리하며 무패로 정상에 올랐다.
박 감독은 “조국 대한민국에서 많은 성원과 격려를 해줘 감사하다. 60년 동안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SEA게임 축구 종목에서 나의 재직 기간에 우승하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감독이 한 번도 이루지 못한 결과를 이룬 것에 베트남 국민들께서 기뻐해주고, 격려해준다. 이번 시합에 응원해줘 감사하다”고 했다.
2017년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위,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 우승, 올해 아시안컵 8강에 이어 60년만의 SEA게임 금메달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쉴 틈이 없다. 박 감독이 귀국길에 오른 건 또 베트남 축구 때문이다.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2020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베트남은 D조에서 북한,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와 토너먼트 진출을 다툰다.
베트남 U-23 선수단은 오는 22일까지 9일 동안 경남 통영시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갖는다.
박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은 오래 전부터 계획된 것이다. SEA게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부상자와 회복이 필요한 선수들이 많다”며 “훈련도 중요하지만 회복을 위해 왔다.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준비하겠다”고 했다.
[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