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복막투석중인 환자
보령제약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은 제약산업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산업이므로 다른 산업과 달리 경제적 의미보다는 인간존중의 사회적 가치가 중시돼야 한다는 생각에 제약 산업의 사회적 기능 수행을 위한 기업 윤리와 선행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제약산업의 경영자는 사명감 없는 사람이 해서는 안 된다”는 투철한 사명감과 경영철학은 보령제약의 기업문화에도 고스란히 스며들어 다양한 사회 기여 활동으로 발현되고 있다.
보령제약은 의료학술 분야는 물론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가운데 ‘보령의료봉사상’은 대표적인 사회기여 프로그램으로 의료 취약 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 봉사하는 의료인 및 의료단체의 숨은 공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보령의료봉사상은 고 이태석 신부를 비롯해 케냐의 어머니 유루시아 수녀, 27년간 무의탁자와 노숙인을 치료하고 있는 성가복지병원 박용건 과장 등이 수상한 바 있다. ‘한국의 슈바이처’를 발굴해낸 이 상은 아름다운 의료문화 창달에 앞장서고 있으며, 국내 제약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2002년부터는 한국암연구재단과 함께 ‘보령암학술상’을 제정했으며, 국내 유일의 종양학 분야 학술상으로 그 권위를 더해가며 종양학 분야 학술 활동을 진작해오고 있다. 4월에 진행된 제18회 보령암학술상에는 국립암센터 최일주 교수가 선정됐다. 최 교수는 조기위암 환자에서 헬리코박터 치료가 위암 예방 효과가 있음을 증명하는 등 전 세계 위암 예방에 대한 표준을 제시하기 위한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 투석사업으로 국민건강 책임진다
투석사업은 국민건강을 책임진다는 제약사의 사명감으로 이익구조는 불리하지만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투석 국산화 사업에 나선 보령제약은 1990년 독일 제약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국내 제약회사로는 처음으로 복막투석액을 생산했다. 이후 보령중앙연구소는 1999년 복막 투석액 ‘페리시스’를 출시해 복막투석 국산화에 성공했다. 그 뒤로 6년여 간 연구개발에 매진한 끝에 2005년 10월 국내 최초로 자체 기술로 완전 국산화에 성공한 중탄산 복막투석 제품 ‘페리플러스’를 발매했다.
2005년에는 복막투석용 튜브에 대한 국내 특허도 취득했다. 복막투석에 사용하는 약물 전달 시스템 중 가장 중요한 연결 장치에 관한 특허로, 기존에 사용하던 연결 방식에서 연결 횟수와 노출 횟수를 한 단계 줄임으로써 복막 감염의 위험을 줄이고 사용 편의성을 향상시킨 차세대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 보령중보재단 설립… 저소득층 아동 지원
창업 50년을 맞은 2007년 10월에는 김승호 회장이 사재 30억 원을 출연해 업계 최초로 사회복지법인 ‘보령중보재단’을 설립했다. 현재 중보재단은 저소득층 아동·다문화가정 자녀·이주 여성을 위한 교육사업 및 물품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보령중보재단은 4월 보령제약 예산캠퍼스가 준공된 이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스킨케어 세트를 전달하고 10월에는 지역아동체육대회를 후원하는 등 예산지역아동들을 위한 후원도 확대해가고 있다.
국외 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1994년에는 투발루국의 명예총영사로 임명돼 현재까지 의약품 지원 등 민간외교관으로서 교류가 없는 양국 간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2007년 10월에는 콩고민주공화국 정부로부터 의약품 무상 원조에 대한 감사패를 받았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