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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말 신봉자가 아니야[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

입력 | 2019-12-16 03:00:00


넷플릭스 다큐시리즈 ‘인사이드 빌 게이츠’ 감독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빌 게이츠(왼쪽). 할리우드 리포터 웹사이트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 前 워싱턴 특파원

요즘 여기저기서 빌 게이츠라는 이름이 자주 등장합니다. 넷플릭스 3부작 다큐시리즈 ‘인사이드 빌 게이츠(Inside Bill’s Brain)’이 화제가 되는가 싶더니 본인이 즐겨 읽는 책 목록도 발표하고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의 팟캐스트에도 초대 손님으로 등장합니다. 올해 세계 최고 부자 타이틀까지 탈환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그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I don’t want my brain to stop working.”

넷플릭스 다큐 시작하고 2분도 안 돼 빌 게이츠의 입에서 가장 먼저 나온 말입니다. “나는 뇌 작동이 멈추는 것을 원치 않는다.” 평범한 말입니다. 죽으면 뇌도 작동하지 않으니 죽고 싶지 않다는 얘기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닙니다. 그가 말하려는 것은 혁신을 생각해낼 수 있는 뇌,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뇌가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죠.

△“I didn’t believe in weekends. I didn’t believe in vacations.”


빌 게이츠는 워커홀릭으로 유명합니다. 경영자 시절에 대해 “나는 주말을 믿지 않았다. 휴가를 믿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사실 직장인 사회인은 주말과 휴가를 위해 사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야 재충전을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빌 게이츠는 그런 말들을 믿지 않았다는 거죠. 이런 사람들은 ‘번아웃(burnout·탈진)’ 증후군에 걸리기 쉽다고 하는데 자신은 1년 내내 기관차처럼 씩씩하게 일했다고 합니다.

△“He’s famous for staying the course through market gyrations and economic cycles.”

경영을 하면서 어떻게 위험을 극복했느냐는 다큐 감독의 질문에 그는 절친 워런 버핏 얘기를 꺼냅니다. 치밀한 판단에 따라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을 단기적인 외부환경 때문에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바로 ‘투자의 귀재’라는 버핏의 투자 전략입니다. 빌 게이츠는 버핏에 대해 “경기 사이클이나 시장의 회전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결정을 밀고 나가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Stay the course’는 원래 전쟁 용어로 ‘계속 밀고 나가다’라는 뜻입니다.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 前워싱턴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