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시다발 도발 위협]동창리서 6일만에 또 ‘중대 시험’
엔진 연소시간이 7분에 달한다는 건 별도의 연료 주입 시간이 필요 없어 대미 기습 타격에 유리한 고체연료 ICBM용 신형 엔진은 아니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고체연료 엔진은 연소 불안정성 탓에 7분 가까이 연소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종합하면 북한이 개발 실패 확률이 높은 신형 ICBM 고체엔진 대신 기존 ICBM에서 성능을 어느 정도 입증한 액체엔진을 빠른 속도로 개량하는 식으로 신형 ICBM 엔진을 개발 중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연소시간이 7분이라는 건 2단 이상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는 신형 ICBM 중에서도 2단 로켓 엔진 시험을 진행했다는 사실을 추정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지면에서 날아오를 때 점화되는 ICBM 1단 엔진은 통상 5분 이내로 연소가 끝난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화성-15형은 600kg짜리 핵탄두를 1만2500km까지 날려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번엔 엔진 성능이 개선되면서 이보다 두 배 이상 무거운 핵탄두를 1만2500km 넘게 날려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핵탄두를 더 소형화하지 않고도 미 본토 전역을 더 위력적으로 타격할 수 있게 될 것이란 의미”라고 진단했다.
북한 서해안의 남포 해군 조선소 일대를 촬영한 2일 위성사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14일(현지 시간)해당 사진을 공개하며 “경미한 활동들이 재개됐다”면서 잠수한발사탄도미사일(SLBM)발사 가능성을 관측했다. 사진 출처 CSIS 홈페이지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14일(현지 시간) 최근 위성사진을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북한 서해안의 남포 해군 조선소에 있는 수중 시험대 바지선에서 2일 경미한 활동이 재개됐다”며 “바지선 위에 있던 그물 모양 물체를 걷어냈고 주변에 작은 트럭과 소수의 사람이 서 있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밝혔다. 협상 시한인 연말을 앞두고 북한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도발을 일으켜 국제사회를 주목시킨 뒤 북-미 비핵화 협상의 종료를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