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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들 “北 비핵화협상 대신 ‘재핵화’의 길로”

입력 | 2019-12-16 03:00:00

[北 동시다발 도발 위협]
“北 ‘7분간 시험진행’ 공개 주목… 대기권 재진입 기술 시험한 듯”




북한이 14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엿새 만에 또다시 ‘중대 시험’을 진행한 것과 관련해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소요시간 등 세부 분석을 바탕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비확산 전문가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북한 발표 직후 트위터에 ‘재핵화(Renuclearization)’라는 신조어로 현 상황을 규정했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은커녕 도발적 움직임을 통해 다시 핵무장의 길로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북한이 국방과학원 담화를 통해 언급한 ‘믿음직한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Reliable strategic nuclear deterrent)’에 초점을 두고 “그 네 단어는 (핵개발과 관련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트위터에서 북한이 공개한 시험 시간을 지목하며 “7분은 모터 분사, 연소(burn)보다는 RV(Reentry Vehicle·재진입체) 시험처럼 들린다”고 분석했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ICBM 개발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마지막 핵심 기술이다. 북한이 아직 이 기술을 확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 과학자연맹(FAS)의 앤킷 판다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7분이라는 진행 시간을 밝힌 데 대해 “흥미롭게도 시험 시간이 제공됐다”며 분석 근거로 주목했다.

북한의 ‘믿음직한’이라는 표현에 대해선 “기존의 액체 추진체 엔진 기술의 반복 및 수정 시험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RD-250 변형 엔진을 더욱 개선하려는 시도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옛 소련제 엔진인 RD-250은 북한이 ICBM급 ‘화성-15형’에 사용했던 백두엔진의 원형이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본보에 “북한이 줄 수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하지 않는 것’이 될 것”이라며 연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타임지는 이날 정보기관 당국자 3명을 인용해 “북한이 ICBM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들은 ‘ICBM 발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경제제재를 완화하도록 압력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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