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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폭주 北, ICBM-SLBM 동시위협

입력 | 2019-12-16 03:00:00

6일만에 또 동창리서 엔진 시험… “美 제압할 새 전략무기에 적용”
남포 SLBM 관련 이상징후 노출… 北전역 도발 거점화로 對美공세
에스퍼 “北ICBM 美에 직접적 위협”



北美 긴장속 방한한 비건… 16일 文대통령 만나 대북 논의 한반도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앞줄 오른쪽)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비건 지명자는 “(북한 접촉을 위해) 판문점에 갈 계획이냐”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그는 16일 문재인 대통령 등을 접견한 뒤 17일 출국할 예정이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북한이 13일 동창리에서 지난 7일에 이어 또다시 ‘중대 시험’이라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탑재용으로 추정되는 신형 엔진 연소 시험을 진행했다.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도하며 도발을 멈추라고 경고한 지 이틀 만이고,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하루 만이다.

북한 국방과학원은 14일 대변인 발표에서 “13일 오후 10시 41∼48분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에서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며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더한층 강화하는 데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 박정천 북한군 총참모장(합참의장 격)도 7시간여 뒤 담화에서 “미국의 핵위협을 확고하고도 믿음직하게 견제, 제압하기 위한 또 다른 전략무기 개발에 그대로 적용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을 노린 ICBM용 시험임을 사실상 확인한 것이다.

시험이 7분, 즉 420초가량 진행된 사실도 이번엔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신형 ICBM의 2단 로켓 엔진 연소 시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2017년 11월 발사한 ICBM 화성-15형은 기존 소형 엔진 여러 개를 급조해 2단 엔진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제대로 된 성능의 2단 엔진을 확보하려 한다는 것. 화성-15형 ICBM 무게의 두 배가 넘는 핵탄두를 탑재해 이를 워싱턴, 뉴욕이 있는 미 본토 동부 해안까지 더 안정적으로 보낼 정도의 기술에 다가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북한은 평안남도 남포, 산음동 미사일 공장, 풍계리 등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이상 징후를 노출하며 막바지 대미 총공세에 나선 모습이다. 사실상 북한 전역을 언제 터질지 모르는 도발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것.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14일(현지 시간) ‘분단을 넘어’ 사이트를 통해 “남포조선소의 수중 바지선은 언제라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13일(현지 시간) 미 외교협회(CFR)가 연 강연에서 “북한은 핵무기들을 이미 갖고 있고 지금은 ICBM을 개발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그것은 우리나라(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15일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겸 부장관 지명자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해 고조되고 있는 북-미 긴장 상황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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