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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외교장관, 스페인서 10분간 환담…韓 “수출규제” 日 “강제징용” 방점

입력 | 2019-12-16 08:54:00

아셈 외교장관회의 만찬 계기 회담… 강 장관, 수출관리당국 정책 대화 환영
"日 수출 규제 조속 철회어 이어져야"… 한일 정상회담 개최도 계속 조율키로




한·일 외교장관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교장관회의에서 10분간 환담했다.

당초 양국은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통해 오는 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의 한·일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짧게 대화하는 수준에서 만남을 마무리했다.

특히 환담 직후 발표에서 한국은 일본에 수출 규제 철회를 요구했다는 점에, 일본은 강제징용 관련한 이슈를 논의했다는 점에 방점을 찍으며 온도차를 드러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교장관회의 만찬을 계기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 敏充) 일본 외무대신과 10분간 환담을 갖고 수출 규제 문제, 북한 핵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16일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강 장관은 수출관리당국 정책 대화 개최를 환영하면서 이번 대화가 일본 측의 수출 규제의 조속 철회로 이어질 필요성을 제기했다”며 “양국은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외교당국 간에 긴밀히 소통해 나간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고,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추진되는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서도 계속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은 외교부 보도자료에는 언급되지 않았던 일제 강점기 징용 관련한 논의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이날 한일 정부가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조정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아셈 만찬 전 서서 대화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양국은 대화에서 강제징용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모테기 외무상이 강 장관에게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 한국이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도록 거듭 기존 일본 입장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지난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한국의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 밖에 일본 언론은 모테기 외무상이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한일과 한미일 협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는 점도 소개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한국과 일본 통상당국은 도쿄 경제산업성에서 제7차 수출관리정책대화를 시작했다. 이는 2016년 6월 양국 간 수출통제협의회가 중단된 후 3년 만이다. 회의에는 이호현 산업부 무역정책관이, 일본 측은 이다 요이치(飯田陽一) 경제산업성 무역관리부장이 각각 양국 수석대표로 나섰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