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방한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북한이 연말을 ‘협상 시한’으로 설정한 것데 대해 16일 "미국은 데드라인(시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목표를 달성해야 할 때다. 내가 한국에 온 만큼 북한은 미국을 어떻게 접촉해야 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회동을 제안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수석대표협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 관계자의 여러 발언, 특히 지난 1개월간의 모든 발언을 들어왔다"며 "우방국에 대한 어조가 대단히 적대적이고 부정적이고 불필요한 어조였다는 점에 대해서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말씀드리고자 한다. 미국은 협상 시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 미국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미국 협상 대표팀은 북한의 카운터파트너와 계속해서 대화를 함으로써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며 "미국은 북한 측에 창의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즉 타당성이 있는 단계와 유연한 조치를 통해 균형 잡힌 합의에 이를 준비가 됐다고, 그래서 양측이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준비됐다고 북한 측에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 "이와 같은 목표는 달성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러나 미국 단독으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그 점에서 오늘 다시 한 번 직접적으로 북한에 다음과 같이 발언하고자 한다. 이제 우리가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수행해야 될 때다"라고 전했다.
비건 대표는 전날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에 입국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