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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화성 8차사건 특진한 경찰, 문제 땐 취소 검토”

입력 | 2019-12-16 13:04:00

민갑룡 경찰청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News1


화성 8차사건 때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해놓고 특진한 경찰들과 관련해 민갑룡 경찰청장이 16일 “진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가 있다면 (특진 취소) 검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화성연쇄살인 8차사건에서 범인으로 지목된 윤모씨는 20년간 수감생활을 하다가 2009년 출소했다. 윤씨는 ‘경찰의 강압수사로 누명을 썼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지난달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당시 윤씨를 검거한 경찰들은 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청장은 16일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공식적으로 (화성 8차 수사에 책임을 지고) 명예퇴직을 신청한 사람은 없다”며 “정부 인사에 관해서는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윤씨의 조사과정에서 폭행이 일어났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시 윤씨를 담당한 경찰은 숨진 형사가 폭행했다고 진술한 가운데 민 청장은 “서로 엇갈리는 부분인데 필요한 조사를 통해서 진상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화성 8차사건 전담조사팀을 구성해 직접조사에 나서기로 했고, 경찰도 수사팀을 꾸린 상황이라 검·경 대결로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사와 기소, 재판과 관련된 기관들은 모두 책임이 있다”며 “경찰도 재심범원에 의견서를 내야할 의무가 있고 검찰도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또 “양 기관은 과오에 대해서 책임져야 하며 (사건 당사자들에 대해서는) 피해회복이 이뤄져야 한다”며 “(검경이) 다툴 부분은 아닌 것 같고 협력해서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 청장은 “사안에 책임있는 기관들은 과오를 낳게 된 것에 대해 피해자와 무고한 희생을 치른 분들께 반성하는 자세로 과오를 바로잡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