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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의장 “오늘 본회의 없다…부끄럽고 참담”

입력 | 2019-12-16 14:41:00

문희상 국회의장이 16일 국회 본회의를 개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여야에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합의를 촉구했다. 동아일보 DB


문희상 국회의장이 16일 국회 본회의를 개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여야에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합의를 촉구했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문 의장은 오늘 본회의가 원만히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개의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에 따르면, 문 의장은 수석비서관 회의를 통해 “한국 정치에 데모크라시(Democracy·국민이 권력을 가짐과 동시에 스스로 권리를 행사하는 정치)는 온데간데없고 비토크라시(Vetocracy·상대 정파의 주장을 모조리 거부하는 극단적 파당 정치)만 난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대화와 타협이 아닌 거부와 반대만 일삼는 정치. 상대를 경쟁자나 라이벌이 아닌 적으로 여기는 극단의 정치만 이뤄지는 상황에서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며 “부끄럽고 부끄럽다. 매일같이 모욕적이고 참담한 심정으로 잠을 이룰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민생경제와 남북관계, 국제외교에서 어려움이 고조되는 이 상황은 국회가 정신을 차리고 바로서야 할 절체절명의 시기다. 국회가 지리멸렬하니 국민에 실망주고 무시당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은 물론 제1야당 비롯한 모든 정당들이 현 상황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한다. 제발 상식을 갖고 협상장에 나서주길 의장으로서 강력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