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 감행땐 아주 도움안돼” 압박… 文대통령 “진전 위해 노력해달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겸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6일 “미국은 (비핵화 협상의) 데드라인이 없다”며 “우리는 여기(한국)에 있고 당신들은 우리를 어떻게 접촉해야 할지 안다”고 말했다. 연말 시한을 강조하며 도발 재개 위협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에 경고를 보내며 대화를 공개 제안한 것이다.
비건 대표는 이날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카운터파트에게 직접적으로 말하겠다. 지금은 일을 할 때다. (비핵화 협상을) 완수하자(let‘s get this done)”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대하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서도 경고했다. 비건 대표는 “앞으로 (북한이) 중대한 도발을 감행하는 것은 항구적인 평화를 성취하는 데 아주 도움이 안 되는 일(most unhelpful)”이라고 말했다. 비핵화 프로세스와 평화 구축에 대해 “포기하지 않겠다”며 한반도 업무를 계속 맡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회동 제안에 응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당초 비건 대표는 이번 방한을 준비하며 비무장지대(DMZ) 방문과 함께 판문점 접촉도 검토했으나 북한이 응하지 않은 데다 외교 일정 등을 고려해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날 공개 제안에도 공개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비건 대표는 17일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문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