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만든 날개는 막대한 성공보수였다. 대왕은 요새 뒤의 절벽으로 올라갈 자원자를 모집했다. 산을 제일 먼저 오르는 병사 1∼3등에게 10탈란톤의 포상을 약속했다. 당시 이집트 용병 연봉이 10분의 1탈란톤이었으니, 용병 생활 10년 치 수입이었다. 300명의 자원자가 바위에 파이프를 박고, 밧줄을 거는 원초적인 방식으로 암벽 등반에 도전했다. 30명이 추락사했지만 나머지는 절벽에 올랐다. 절벽에 나타난 그리스군을 본 박트리아군은 너무 놀라 전투를 포기하고 항복했다.
에르빈 로멜은 보병학교 교관시절 지휘관이 융통성을 지니고 직관적인 능력을 발휘해 행동하면, 즉 대담하고 창의적으로 행동하면 전력의 열세나 지형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아무리 지휘관이 창의적이어도 병사들이 따라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창의적인 행동은 그만큼 위험을 수반한다. 그 위험을 극복하는 방법은 알렉산드로스의 날개, 즉 포상이다. 관료사회는 이상할 정도로 책임 추궁은 강하고 포상은 약하다. 그러니 복지부동, 보신주의가 지배한다. 그래서야 절벽은커녕 실개천도 넘지 못한다. 실패에는 격려를, 성공에는 포상을 하는 것이 선진국의 조건이다.
임용한 역사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