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샛별 내일은 왕별] 유소년 무대 평정 12세 에디 다니엘
프로농구 SK의 유소년 선수 우선 지명을 받아 성인이 된 뒤 SK 입단의 길을 연 농구 유망주 에디 다니엘이 1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자신의 드리블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는 큰 키(181cm), 310mm의 왕발, 2m에 육박하는 긴 윙스팬, 긴 다리 그리고 다부진 몸(80kg)….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에디 다니엘(12·삼광초 6학년)은 “성은 ‘에디’ 이름은 ‘다니엘’, 영어는 잘 몰라서 집에서도 아빠가 한국말을 쓴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지난해 12월 프로농구 SK 유소년 농구팀에서 본격적으로 농구공을 잡은 다니엘은 불과 1년 사이에 초등학교 코트를 평정하고 있다. 7개 대회에 출전해 6개 대회 우승을 휩쓸며 최우수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올해 9월에는 한국농구연맹(KBL) 장신 농구선수 발굴 사업 지원자 1호로, SK의 유소년 지명선수로 뽑혔다. 대형 꿈나무로 주목받는 그는 내년 3월 농구 명문 용산중에 입학해 엘리트 코스를 밟을 계획이다.
하지만 또래들보다 머리 하나 더 크고 어른이라 해도 믿을 만큼 체구가 좋은 다니엘은 엄마 바람(?)과 달리 나가는 대회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지금은 “농구만큼 쉬지 않고 신나게 뛰는 운동도 없다”며 자나 깨나 농구 생각만 하는 ‘농구덕후’가 됐다.
SK 가드 전태풍(왼쪽)과 함께 찍은 모습. 12세의 다니엘은 이미 전태풍의 키(180cm)를 넘어섰다. SK 제공
롤모델은 미국프로농구(NBA) 무대를 접수 중인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다. 다니엘처럼 초교 6학년 나이에 농구를 시작해 세계 최고로 성장했기에 다니엘에게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해준단다. 다니엘은 “쿤보 형처럼 리바운드, 패스, 드리블, 슛 다 되는 올라운드플레이어로 성장하고 싶다. NBA에 가서 함께 코트 위에 서보고 싶다. 쿤보 형이 (르브론) 제임스 삼촌처럼 30대 중반 나이까지 지금처럼 뛴다면 가능할 것도 같다”며 웃었다.
다니엘을 만난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SK는 KT에 68-81로 패했다. 지면 분해서 눈물이 주룩 난다는 다니엘의 눈가도 어느새 촉촉해졌다. ‘한국의 아데토쿤보’가 꿈이라는 다니엘은 “프로에 가면 일단 SK를 자주 우승시킬 거다”라며 눈빛을 반짝였다.
○ 에디 다니엘은…
△생년월일: 2007년 4월 3일
△키, 몸무게: 181cm, 80kg
△발 사이즈, 윙스팬: 310mm, 187cm
△출신교: 서울 삼광초 6학년-용산중(입학 예정)
△농구 입문: 2018년 12월
△희망 포지션: 파워포워드
△주요 성적: 인천춘계대회 우승, 의정부시장배 우승(최우수선수), SK단장배 우승, 인천하계대회(중1부) 우승, 경기도지사배 우승(최우수선수), KBL 유소년농구대회 우승
△목표: 프로 진출 및 팀(SK) 우승, 한국의 야니스 아데토쿤보(NBA 밀워키 스타)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