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카이클과 ‘좌완 빅3’ 평가 30초반 나이-부상전력 류와 비슷, 예상 밑도는 금액 류에 영향 줄듯 거물급 일찍 계약해 호재 분석도… “2~3팀 경쟁땐 몸값 오를 가능성”
범가너는 16일 애리조나와 5년 8500만 달러(약 998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게릿 콜(뉴욕 양키스·9년 3억2400만 달러),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7년 2억4500만 달러), 잭 휠러(필라델피아·5년 1억1800만 달러) 등 대형 투수 계약이 연달아 성사된 가운데 범가너까지 새 둥지를 찾으면서 류현진의 계약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샌프란시스코의 간판 투수였던 범가너는 2010년, 2012년, 2014년 샌프란시스코의 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14년에는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범가너는 류현진보다 두 살 젊지만 2017년 오토바이 사고로 부상을 당하는 등 악재를 겪으며 구위가 떨어졌다. 이번 시즌 9승 9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같은 좌완인 데다 30대 초반의 나이, 부상 전력 등 비슷한 점이 많아 류현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으로 계약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거물급 투수들이 일찌감치 새 둥지를 찾은 것이 류현진에게는 호재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FA 시장에서 선발 투수 보강이 절실한 팀들이 얼마 남지 않은 대어급 투수 자원을 놓고 영입 경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과의 계약을 노리는 구단으로는 LA 에인절스, 토론토, 미네소타,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이 꼽힌다. 원소속팀 LA 다저스도 재계약에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류현진의 계약 규모는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수완에 달려 있다. 보라스는 윈터미팅 기간이던 10일부터 12일까지 스트라스버그, 콜, 앤서니 렌던(LA 에인절스)의 빅딜을 연달아 성사시켜 일찌감치 합계 1조 원에 이르는 ‘잭팟’을 터뜨렸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다음 시즌 성적 상승을 노리는 팀이 늘면서 좋은 선수를 빨리 데려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남은 기간 선발 투수를 원하는 2, 3팀 정도가 영입 경쟁에 나선다면 류현진의 몸값이 크게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