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무총리 인사발표를 하기 전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에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했다. 2019.12.17/뉴스1 © News1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으로 최종 임명될 때, 문재인 대통령은 정 후보자에게 내치(內治)를 맡기고 외치(外治)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후보자의 쌍용그룹 상무이사, 국회의장 출신이라는 이력에 더해 문 대통령의 정 후보자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바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2012년 민주통합당 제18대 대선 경선 당시 당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신뢰의 인연이 깊다. 무엇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까운 이들을 뜻하는 친노(親노무현)계에 속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에 따라 정 후보자를 따르는 정치인들인 이른바 정세균계 인사들이 범친노, 범친문(親문재인)계로 불리기도 한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사망 후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정치권에서 자리잡기 위해 분투했다. 2012년 대선에 출마했으나 실패한 뒤,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당 대표를 맡아 재도약을 바라봤고 이때 정 후보자는 당 최고위원 등을 지내며 문 대통령을 도왔다.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바뀌고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 당 상임고문 등을 거쳐 2017년 19대 대통령에 오르는 동안 정 후보자는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이 돼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국정운영을 도왔다.
문 대통령은 정 후보자와 이처럼 오랜시간 쌓아온 ‘이심전심’ 신뢰를 바탕으로 향후 국정운영에 있어 그에게 무한한 역할을 담당하도록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이낙연 총리를 지명할 때에도 대통령에게 집중돼 있는 국정 권한 및 책임을 총리가 분담하게 하는 책임총리제를 강조했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춘추관에서 가진 정 후보자 지명 발표에서도 정 후보자를 발탁한 배경에 대해 “경제를 잘 아는 분으로 성공한 실물 경제인 출신”이라며 “또 6선 국회의원으로서 당 대표와 국회의장을 역임한 풍부한 경륜과 정치력을 갖춘 분”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