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기생충’.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장편극영화·주제가상 예비후보 선정
내년 1월 13일 주요 부문 등 확정 공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예상대로 내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17일 ‘기생충’을 장편극영화(외국어영화상)와 주제가상 부문의 예비후보로 각각 선정했다. 장편극영화 예비후보 진출은 지난해 이창동 감독의 ‘버닝’ 이후 한국영화로는 두 번째, 주제가상 예비후보는 이번이 처음이다. 후보에 오른 주제가는 봉준호 감독이 가사를 쓰고 주연 최우식이 부른 ‘소주 한 잔’이다.
내년 2월9일(현지시간)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종 후보는 내년 1월13일 확정된다. 17일 먼저 공개된 예비후보 대상은 장편극영화, 다큐멘터리 등 9개 부문이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1차 관문을 통과한 이들 예비후보에 대한 투표를 진행하고, 동시에 작품상·감독상·남녀주연상 등 주요 부문 후보를 확정해 1월13일 전부 공개한다.
‘기생충’은 올해 5월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직후부터 한국영화로는 처음 미국 아카데미 장편극영화 최종후보 진출이 예상돼 왔다. 10월 중순 북미 개봉 이후 그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뉴욕타임즈 등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감독상과 각본상 등 주요 후보 진출 가능성을 앞 다퉈 예측했다. 이에 힘입어 ‘기생충’은 현재 미국서 전무후무한 수상 기록도 써 가고 있다.
전초전은 내년 1월5일 열리는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다. 아카데미와 더불어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꼽히는 골든글로브에 ‘기생충’은 감독상·각본상·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역시 한국영화로는 처음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