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경제 버팀목, 强小상공인]<7> 박상규 브래드밀레 대표 1995년 매장 낸 뒤 기술개발 매진… 베이커리 월드컵 첫 우승 이끌기도
전남 해남 출신으로 10대 때 상경한 그는 고향 선배의 추천으로 제과점에 취직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제빵은 재미있었지만 당시엔 제빵사라는 직업의 인기가 지금처럼 좋지 않았다. 제대한 뒤 방황하던 그는 “땀은 거짓이 없다. 미래는 기능이 우선일 것”이라는 부모의 권유에 제빵에 다걸기(올인)하기로 결심했다.
박 대표는 1995년 자신의 매장을 낸 뒤 지금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다. 제과기능장 취득(2007년), 우수숙련기술인 선정(2014년) 등이 그 성과다. 배움에 대한 목마름이 계속된 터라 일하는 틈틈이 공부도 병행해 호남대 외식조리학과 석사 학위 취득을 앞두고 있다.
▼ 영주사과로 만든 33년 터줏대감의 쫄깃한 맛 ▼
<8> 김정애 나드리쫄면 대표
탱글한 굵은면발-저온숙성 양념장… 변함없는 맛으로 전국 식객 ‘북적’
탱글한 굵은면발-저온숙성 양념장… 변함없는 맛으로 전국 식객 ‘북적’
나드리쫄면이 별미로 꼽히는 요인 중 하나는 굵은 면발이다. 거의 우동만 한 면발은 씹을 때 탱탱하고 쫄깃쫄깃해 씹는 맛을 돋운다. 여기에다 과일과 양파 등 30여 가지 재료를 배합해 20일 이상 저온 숙성한 양념장이 맛깔스럽게 면발과 어우러진다. 김 대표는 “특히 사과와 인삼의 역할이 크다”고 설명했다. 인삼이 텁텁함을 잡아주고 사과가 향긋하고 상큼한 맛을 내준다는 것. 그는 “제 고장에서 나는 먹을거리를 넣어야 신뢰도 줄 수 있고 지역 경제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영주 사과를 주요 재료로 쓴 게 통했다”고 덧붙였다.
아들 정희윤 씨가 어머니를 도와 나드리쫄면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방송국 PD로 15년여 일했던 경력을 살려 그는 2016년 국내 최초로 지역상호를 단 쫄면 제품을 인터넷에서 판매했다. 지역상품이어서 처음엔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하는 데 애를 먹었지만, 요즘엔 쇼핑몰 바이어들이 입점해달라고 먼저 청할 정도다. 김 대표는 “학창시절 맛본 쫄면이 지금도 생각난다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손님이 적잖다”면서 “앞으로도 사람들이 좋은 추억을 쌓아올리는 데 나드리쫄면으로 의미 있는 역할을 맡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