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내부 ‘폭력 시위’ 문제 제기… “할 말 있으면 찾아와서 하라” 총선기획단 “지도부 험지 출마해야”… 黃, 종로서 이낙연과 격돌 가능성도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당 대표가 정치를 잘 모른다고 뒤에서 말이 많은데 할 말 있으면 찾아와서 하라”며 군기 잡기에 나섰다.
황 대표는 “의원들의 투쟁 참여가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다”며 “청와대 앞 단식 농성 당시에도 많은 애국시민들이 ‘의원들은 어디 갔느냐’고 물었는데 제가 ‘의원들은 바쁘다’고 변호해 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의총 중 졸고 있는 한 의원을 지목해 “절절함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데 졸고 계신 분이 있다”며 면박을 줬고, 일부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 앞 농성장에서 웃거나 간식을 나눠 먹는 모습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이렇게 힘없는 야당 의원 생활을 할 것이냐. 내년 총선에서 150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저부터 책임지겠다”고도 했다.
황 대표의 군기 잡기는 전날 국회 경내에서 열린 한국당 행사에서 일부 지지자들이 국회 본관에 난입하려는 시도를 보고 일부 의원들이 “이래선 중도층을 끌어들이기 어렵다”며 문제 제기를 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이 지역구에서 한창 선거운동을 해야 할 시기에 3교대로 12시간씩 국회 본회의장 앞에 앉아 점거 농성을 벌이는 것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고 한다.
조동주 djc@donga.com·이지훈 기자